이스라엘 중부 군기지서 드론 폭발…"병사 4명 숨지고 7명 중상"
미사일로 방공망 시선 돌리고 드론 침투시키는 '성동격서' 전술
드론 피격 현장에 출동한 이스라엘군 구급차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양측은 13일(현지시간) 밤에도 폭격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북부에선 헤즈볼라가 띄운 자폭 무인기(드론)에 군인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전날 레바논에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최소 5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남쪽으로 33㎞가량 떨어진 소도시 빈야미나에 있는 이스라엘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병사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구급당국은 전체 부상자수가 61명에 이르며 이중 37명을 주변 8개 병원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를 폭격해 최소 22명이 숨진데 대한 보복으로 빈야미나에 있는 이스라엘 육군 골라니 여단 훈련캠프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언돔'을 비롯한 다층 방어망을 촘촘히 구축한 이스라엘에서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건 이례적인 사례다.
환자들을 이송하는 이스라엘군 헬기 |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레바논에서 총 두 기의 드론이 이스라엘로 날아왔고 이스라엘군은 이중 한 기만을 요격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선 전날에도 최대도시 텔아비브 교외에 헤즈볼라의 자폭 드론이 떨어졌다.
NYT는 "이는 헤즈볼라의 회복탄력성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이스라엘 방공체계에 걱정스러운 빈틈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사일과 로켓 대응에 중점을 두고 구축된 이스라엘 방공망이 자폭 드론과 같은 새로운 위협을 막아내기 힘들 수 있다고 말해 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와 아크레 등지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날려 이스라엘 방공망의 눈을 돌린 사이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 드론 편대가 이스라엘 방공 레이더에 들키지 않고 지날 수 있는 여러 지역을 통해 이동한 끝에 이스라엘군 장교와 병사 수십명이 있는 곳에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남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스라엘군 아파치 헬기 |
이와 별개로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3시께에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115발의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핵심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기반시설과 주요인사 등을 겨냥한 폭격을 이어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12일 하루 동안에만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51명이 숨지고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편승해 헤즈볼라가 국경 너머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하면서 양측간의 무력충돌이 시작된 작년 10월 8일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에선 총 2천306명이 숨지고 1만698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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