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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인플레·양극화’ 리투아니아 총선, 사회민주당 집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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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리투아니아 사회민주당의 리야 블린케비치우테 대표가 13일(현지시각) 수도 빌뉴스에서 총선 1차 투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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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SD)이 정권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확대 등 어려운 경제상황이 집권당의 발목을 잡았다.



리투아니아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13일(현지시각) 총선 1차 투표의 개표가 80% 남짓 진행된 상황에서 21.6%를 얻어 제1당을 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집권 여당인 중도우파 조국연합당(HU)은 14.8%에 그쳤다. 지난해 창당한 반체제 성향의 정당 ‘네무나스의 새벽’이 16.6%로 ‘깜짝’ 선전을 하고 있다. 네무나스의 새벽은 이스라엘의 가자 침략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현지에선 아직 개표가 덜 된 도시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면 이들의 득표가 조금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투아니아 정당의 두 축인 사회민주당과 조국연합당은 모두 진작에 “네무나스의 새벽은 연정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사회민주당의 리야 블린케비치우테 대표는 개표가 진행되던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선거에서 이기면) 두 좌파 정당과 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연정 상대로 ‘농민녹색연합’과 ‘리투아니아를 위해’를 가리켰다. 사회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었던 리투아니아의 입장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민주당을 비롯한 정당 대부분이 러시아에 대한 안보 우려로 국방비 증액을 지지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올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2%로 크게 늘렸다.



리투아니아 의회는 4년 임기의 의원 141명으로 구성되며 70명은 비례대표로, 71명은 지역구에서 선출된다. 지역구 의원은 과반의 표를 얻어야 하며, 1차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27일 나온다.



그렇지만 현지에서는 대체로 사회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많다. 이번 투표율은 52.1%로 4년 전 총선 당시 47.2%보다 높았다.



앞서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무소속)이 공식 후보를 내지 않은 사회민주장의 지지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다. 발트해 연안의 인구 28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정부형태는 대통령이 국가원수로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며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면 총리가 내치를 이끄는 이원집정부제 성격을 띠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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