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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김태리 소리 연습만 3년…‘정년이’ 2회 만에 시청률 두 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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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드라마 ‘정년이’. 티브이엔(tvN) 제공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티브이엔(tvN) 드라마 ‘정년이’가 지난 12일 베일을 벗었다.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데다 출연작을 연달아 성공시킨 배우 김태리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는데, 2회 만에 시청률이 8%로 뛰며 일단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정년이’는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여성이 모든 배역을 맡아 소리·무용·연기까지 선보이는 종합공연예술) 배우에 도전하는 주인공 윤정년(김태리)의 성장기를 다룬 웹툰 원작 드라마다. 방영 전 애초 편성하려고 했던 문화방송(MBC)과 제작사가 갈등을 빚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1회 4.8%로 출발해 2회 만에 8.2%로 뛰어, 논란을 딛고 인기몰이를 할지 주목된다.



‘정년이’가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국극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다. 국극은 소리·무용·연기가 한데 어우러진 뮤지컬과 비슷한 장르로, 여성이 남성 역할까지 도맡아 연기한다는 게 특징이다. ‘정년이’의 시대적 배경인 1950년대가 전성기로 꼽힌다. 소재 자체도 신선하고 김태리를 포함한 배우들의 판소리와 무용 등 볼거리, 들을거리도 풍부하다. 당시 국극 배우들은 요즘 아이돌 스타에 견줄 법한 인기를 누렸는데, 이런 모습을 드라마에서 재현해 흥미를 끈다.



한겨레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티브이엔(tvN) 드라마 ‘정년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미란, 김윤혜, 김태리, 정은채, 신예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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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점도 기대작으로 꼽힌 이유다. 김태리는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 등 주연을 맡은 드라마를 연달아 성공시켰는데, ‘정년이’가 그 뒤를 이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원작 웹툰 ‘정년이’의 서이레 작가는 김태리 주연 영화 ‘아가씨’의 ‘숙희’를 모티브 삼아 윤정년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태리는 3년간 소리 연습을 하며 애정을 쏟았다. 김태리는 지난 10일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소리 수업을 시작해서 꽤 긴 시간 수업을 받았다. 목포 사투리, 무대 연기도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에서 윤정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퀴어 캐릭터인 ‘권부용’이 드라마에서는 사라져 원작 팬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정지인 감독은 “원작의 메시지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팬의 정체성, 퀴어 정체성,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등 부용이가 가진 의미가 컸는데, 이를 하나의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쪽으로 담아봤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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