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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전철로 구미-경산 40분 만에… 올 연말 대구·경북 철도망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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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첫 광역철도 '대경선' 등
5개 철도망 신설·복선전철로 개통
한국일보

경북 신규 개통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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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후인 12월 14일부터 경북 구미역에서 경산역까지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경선이 운행한다. 전동객차 2량을 연결한 전철로, 3량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보다 작은 꼬마열차다. 하지만 구미에서 경산까지 40분으로, 무궁화열차 50여 분보다 빠르다.

대경선, 12월 14일부터 정식 운행
구미역서 경산까지 40분 만에


올 연말이면 대구ᆞ경북 5개 철도 노선이 순차적으로 개통하면서 철도교통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경부선 철로를 활용한 대경선을 비롯해 동해중부선의 미개통구간인 영덕-삼척,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중앙선 안동-영천에다 대구도시철도 안심-하양 연장 구간이 그것이다.

대경선은 현재 영업 시운전 중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구미 칠곡 경산지역 직장인들의 출퇴근 환경이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경선은 KTX전용선 신설로 여유가 생신 기존 경부선 유휴선로에 2,092억 원을 들여 5년 6개월 만에 개통하게 됐다.

구미역에서 사곡-내년에 개설할 북삼-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경산 8개 역 61.85㎞를 40분 만에 운행한다. 대구 원대역 신설도 검토 중이다. 요금은 기본요금 1,500원에 최대 2,800원(잠정) 수준으로 구미-경산 무궁화 4,000원 보다 저렴하고, 시간도 10분 이상 빠르다.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출퇴근 시간은 15분, 기타 시간대는 20분 간격으로 하루 편도 61회를 운행한다. 무궁화 14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해진다. 구미역 근처에 사는 학생이라면 영남대까지 통학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중부내륙 충주-문경 완전 개통
판교서 문경까지 1시간30분 주파


중부내륙선 충주-문경(39.2㎞) 구간이 대경선에 앞서 11월 말에 개통한다. 경기 이천에서 김천까지 중부내륙선 중 미개통구간이다. 문경에서 판교까지 KTX이음으로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보다 36분 단축된다. 문경에서 김천까지는 현재 기본계획 중으로 2026년쯤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천서 거제까지 남부내륙선은 내년 말 착공 예정이다. 서울서 거제까지 또 하나의 국토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철길이 놓이게 된다.

동해중부선 영덕-삼척 개통으로
도로 이용 보다 1시간40분 단축


철도교통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동해안에도 철마가 달리게 된다. 2009년 1단계(포항-영덕) 착공 후 15년 만인 올 연말 동해중부선 미개통구간인 영덕-삼척 122.2㎞구간이 개통한다. 포항-삼척간 1시간30분이면 된다. 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1시간40분이나 단축된다. 동대구에서 포항 영덕 울진 삼척을 거쳐 동해선을 통해 강릉까지 열차여행이 가능해진다. 경북도는 동해선 완전 개통을 앞두고 관련 지자체, 여행업계와 함께 동해안만이 가진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중앙선 안동-북영천 복선전철 개통
청량리-영천 2시간…3시간이나 단축


중앙선(청량리-신경주)이 1941년 개통 후 지금까지 유일하게 단선구간으로 남은 안동-북영천(70.6㎞)도 12월 말 복선전철로 완전 개통한다. 이 구간을 포함한 중앙선 도담-북영천간(145.1㎞) 복선전철화 사업은 2015년 11월 착공, 총사업비 4조4,511억 원을 들여 9년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운행시간은 2시간으로, 5시간이 넘는 기존 무궁화보다 무려 3시간15분이나 단축된다. 경부선과 동해남부선과 연계해 안동권에서 부산까지도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도 뽑힌 화본역은 폐역이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영주역에서 디젤전동차와 전철전동차를 서로 맞바꾸는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선도
직장인 학생 출퇴근·통학 수월해져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선도 연말 개통한다. 하양연장선은 안심역에서 복선전철화한 대구선과 나란히 복선으로 개설됐다. 대구한의대역 부호(경일대 호산대)역 하양역(대구가톨릭대) 3개 역이 새로 생겼다.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출퇴근 10분, 평소 16분 간격으로 1호선 전동차 중 안심역에서 절반가량이 하양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식이다. 출퇴근 상습 지정체구간인 4번국도를 피해 경산산단 직장인과 인근 대학교 통근ᆞ통학생들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대경선과 대구도시철도1호선 하양 연장개통에 맞춰 대구와 경북 8개 시ᆞ군을 연계한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확대구축해 이용자들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키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올해 말 여러 철도 노선 개통으로 경북은 새로운 철도교통 시대를 맞게 됐다”며 “철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새로운 거점화로 지역경제활성화와 균형발전을 통해 소멸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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