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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단독] “재력은 기본, 매너까지 봅니다”…VIP 물관리에 올인한다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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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원랜드 호텔 [사진 = 강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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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였던 강원랜드 VIP(최상위 고객)의 세부 자격 요건이 공개됐다. 연 매출 50억원 넘는 회사의 대표, 연봉 2억원 이상 전문직 또는 연봉 3억원 이상 회사원, 30억원 넘는 부동산이나 15억원 넘는 현금·주식 보유자.

강원랜드 VIP의 조건이다. 14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이같은 VIP 신규 가입 조건을 내걸고 있다. 재정적 요건은 기본이고 평균 베팅액, 칩 구입액, 게임 시간, 체류 시간 같은 정량적 요소뿐 아니라 고객 평판, 게임 매너, 고객 준수사항 위반 여부 등 정성적 요건까지 충족해야 등급 상향이 가능했다. 정성 평가의 경우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책임자들의 만장일치 동의, 부서장의 최종 확정까지 거쳐야 한다고 강원랜드 측은 설명했다.

강원랜드 VIP는 총 5단계로 구분된다. 최하 등급은 ‘브론즈’다. 3000만원 이상 현금을 보증금으로 맡겨두면 3일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임시 VIP’다. 잠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 등을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에 정식 등급은 아니다. 그 위로는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 순으로 높아진다. 강원랜드는 올해 브론즈와 최상위 다이아몬드 등급을 신설했다. 2000년 개장한 강원랜드가 기존 3단계로 운영되던 VIP 등급을 손질한 건 24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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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관계자는 “해외에서 호화 카지노를 경험한 VIP들의 요청에 따라 등급을 세분화하고 차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부 유출을 막고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지던 도박을 양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호텔, 콘도, 골프장 등 여러 사업을 운영 중인데 카지노 매출 비중이 85%로 압도적이다. 카지노 부문에서는 물론 VIP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은 1조2060억원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VIP 매출이 1310억여원으로 약 11%를 차지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VIP 숫자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며 “사행산업은 VIP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이상적인 구조다. 일반 고객보다 VIP 고객을 상대로 매출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VIP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보니 카지노에선 숙박, 운송, 식음료 등에서 차별화된 ‘콤프(complimentary, 카지노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에 신경을 쓴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VIP 고객의 식음료와 호텔 숙박, 운송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131억원에 달했다. 마일리지 포인트 제공은 물론 고객 생일에는 와인과 안주를 챙겨주기도 한다. 다이아몬드 고객에겐 5성급 호텔 최고급 객실 5일 무료, 식음료 매장 8인 무료 혜택 등을 준다.

강원랜드 VIP 회원 수는 2021년 1024명, 2022년 1078명, 2023년 1176명, 2024년 8월 기준 125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기준으로 남성이 1195명(95%)으로 절대 다수였다. 나이는 50대가 530명으로 가장 많고 20대도 5명 있었다.

직업별로는 건설업자(255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영업(138명),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120명), 도·소매판매(43명), 제조업(37명), 연예인(7명), 기타(654명) 순이다.

VIP들은 테이블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올해 칩을 5257억원 어치 샀고, 카지노 측은 게임에서 이겨 이 가운데 24%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카지노 측은 평균적으로 VIP 칩 구매액의 21.6%를 매출로 가져왔다.

강원랜드 VIP 최상위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은 현재 8명이다. 반기마다 각종 평가 요소를 종합해 최대 10명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나이로 보면 이들은 40대 3명, 50대 3명, 60대 2명이고 모두 남성이다. 직업은 건설업, 자영업이 대부분이었고 특별한 직업이 없는 개인 자산가도 1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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