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희망자에 한해 넣어야" 교원 응답자 49.8%
반면 "사전 동의나 희망 여부를 묻지 않아" 42.3%
"졸업앨범 아예 만들지 말자" 응답자 67.2%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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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사진 등을 인공지능 기술로 타 사진·영상에 합쳐 허위 합성물을 만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가 교육계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공개한 '딥페이크 여파 졸업앨범 제작 등 실태 파악 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93.1%(3294명)가 딥페이크 범죄에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총이 교원 3537명에게 '졸업앨범 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 부적절한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고 묻자, '매우 우려된다' 69.5%(2458명), '약간 우려된다' 23.6%(836명)이었다.
'별로 우려되지 않는다'는 5.9%(210명),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0.9%(33명)로 전체 6.9%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 학교는 졸업앨범을 제작하면서 대개 교장, 교감 뿐 아니라 개별 담임의 상반신 사진 등을 싣는다.
졸업앨범에 교원 사진은 어느 범위까지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 3433명 중 49.8%(1710명)은 '희망자에 한해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38.7%(1328명)에 달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앨범에 사진을 넣을 때 개인정보 동의를 얻지 않는 학교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한 문항에 답한 교원 3433명 중 46.9%(1609명)는 '개인, 단체사진 모두 사전 동의나 희망 여부를 묻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 받는다'는 42.3%(1452명), '개인사진만 받는다'가 10.8%(372명) 순이었다.
졸업앨범 제작 여부를 묻자,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이 응답자 3537명 중 67.2%(2378명)으로 나타났다. '제작해야 한다'는 32.8%(1159명)으로 조사됐다.
'본인이나 동료 교원이 딥페이크 범죄, 부적절한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 피해를 겪은 적 있는지'에 대해서는 교원 211명(6.0%)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근절 방안으로는 '가해자 처벌 강화 및 교육 의무화'를 응답자 3537명 중 가장 많은 64.1%(2266명)가 택했다.
교총은 "딥페이크, 초상권 침해 등 범죄 피해와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그만큼 큰 교단의 현실"이라며 "학생들끼리 언제든 사진을 찍고 보관·공유할 수 있는데 범죄 피해 등을 감수하면서 앨범을 만드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딥페이크 범죄 관련 "웬만하면 참고 드러내기를 꺼리는 교원 특성상 실제 피해 경험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은 교총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교원 총 353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및 PC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5% 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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