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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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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상륙하는 샤오미, 국내법인 만들어 아시아본부 서울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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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찾은 관람객들이 샤오미의 전기자동차 'SU7'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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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업체 샤오미가 국내 상륙한다. 서울에 법인을 만들고 일본 도쿄에 있던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를 옮겨온다. 그만큼 한국을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국내 법인을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서울에 설립한다. 이를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해외 법인 설립을 이끄는 중국 본사 임원을 국내 법인 대표로 내정해 국내에서 직원을 채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는 일본 도쿄 법인이 맡던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를 국내 법인이 겸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태 지역의 구심점을 서울로 옮기는 셈이다.

2010년 레이 쥔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샤오미는 휴대폰부터 TV, 선풍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만들며 게임과 인터넷 사업까지 한다. 심지어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휴대용 전동 펌프와 전기자동차도 만든다. 2023년 전 세계에서 매출 2,710억 위안(약 51조8,7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위안(약 3조8,300억 원)을 기록한 샤오미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판매로 올린다. 하지만 최근 관심을 쏟는 분야는 전기 자동차다. 매출의 7%를 차지하는 전차의 경우 2분기(4~6월) 2만 7,000여 대가 팔렸으며 올해 12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 쥔 CEO는 앞으로 20년 내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국내 법인 설립을 계기로 전기자동차의 국내 판매에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샤오미는 국내 여러 총판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으나 앞으로 국내 법인이 총판 체계를 유지하며 판매를 총괄한다. 그만큼 스마트폰부터 디지털 기기, 가전제품 등 판매 제품이 다양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를 들여올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법인이 아태지역을 총괄하는 만큼 전기차의 단계적 도입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아태지역 본부를 서울에 두는 것을 일본 시장의 제한성과 디지털 환경을 잘 갖춘 한국 상황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조치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갈라파고스 시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본보다 서울에 아태지역 본부를 두는 것이 사업에 유리할 것"이라며 "국내에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이 많아 협력하기 좋은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진출하는 해외기업들 중 아태지역 본부를 과거처럼 홍콩, 싱가포르, 도쿄가 아닌 서울에 두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에 아태지역 본부를 둔 핀란드 경영자문업체 레달의 퍼 스테니우스 대표는 "서울은 전 세계와 일하기 좋은 디지털 환경을 갖췄고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 등이 모여 있어 아태지역 본부를 두기 좋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경계령, 즉 차이나 리스크다. 미국이 정치, 경제적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제품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샤오미의 국내 법인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중국산은 품질이 조악한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으나 개인정보보호 등 새로운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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