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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무적인 줄 알았는데…헤즈볼라 드론에 또 뚫린 이스라엘 방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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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해 온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보낸 무인기에 또다시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북부의 최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남쪽으로 33㎞ 떨어진 소도시 빈야미나에 있는 군기지 식당에 헤즈볼라 자폭 드론이 떨어져 골라니 여단 소속 병사 4명이 죽고 61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레바논에서는 드론 3기가 동시에 발사됐는데, 이 가운데 2기는 각각 이스라엘 해군과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됐습니다.

하지만 레이더에서 사라진 나머지 1기는 이스라엘 고속도로를 따라 30분간 비행한 뒤 기지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군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통상 이스라엘은 자국을 향해 날아오는 로켓이나 드론 방어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을 사용합니다.

또 전투기와 헬기 등을 출격시켜 레이더에 잡힌 공중 목표물을 요격합니다.

특히 2011년 실전 배치한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은 70㎞ 이내 거리에서 로켓포탄과 박격포탄 등을 추적해 단거리 미사일로 요격하는데, 그동안 하마스 등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90% 이상의 높은 요격률을 자랑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외에도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방어용 중거리 패트리엇 방공포대, 미국과 공동 개발한 성층권 탄도미사일 요격용 '애로'(Arrow) 미사일, 최신 전술 탄도미사일, 전술 순항미사일, 장거리 대구경 로켓, 무인전투기와 폭격기 요격용 중장거리 방공시스템인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막강한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대이스라엘 기습작전을 시작하면서 쏟아부은 5천여 발의 로켓 공세에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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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사망한 이스라엘군 병사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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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7월 민간인 사망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후티 반군의 텔아비브 아파트 공격, 지난주 헤즈볼라의 텔아비브 북부 양로원 건물 타격 등에서 무인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올 연초엔 헤즈볼라가 무인기로 이스라엘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파의 전경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이스라엘 당국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하이파 군기지 피격에서도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이파 남쪽 군기지 타격이 있기 전 이스라엘 경찰이 의심스러운 비행물체 신고를 접수하고 공군에 알렸지만, 군 당국은 이 비행물체가 이스라엘군 소속이라면서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이번 하이파 군기지 피격을 통해 이스라엘 방공망의 무인기 추적의 취약성이 드러났으며 지도부를 잃은 헤즈볼라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적잖은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도 "어떻게 무인기가 경보를 유발하지 않은 채 침투해 군기지를 타격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군인과 시민에게 더 나은 방어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무인기 방어력의 문제점을 시인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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