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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일성 유훈도 무시한 육로 단절…김정은식 '통일 지우기'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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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적대적 두 국가' 선언 후 물리적 연결 고리마저 끊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도로를 폭파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연초부터 진행해온 '통일 지우기' 작업에 정점을 찍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같은 대남기구, 평양방송을 비롯한 대남 선전매체를 없애고 한반도를 상징하는 표식을 지워버린 데 이어 남한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마저 끊어버렸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50년 넘게 이어진 남북 관계를 단절하는 이러한 조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천명한 것에서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통일과 관련한 흔적을 모두 지우라고 주문하면서 그 예로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경의선 북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끊어놓으라고 지시했고, 이는 9개월 뒤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는 6∼7월 침목과 레일 제거 등의 작업이 진행돼 8월에 차단 상태에 놓였다.

남북연결 철도·도로는 어차피 방치된 상태인데 굳이 폭파까지 한 것은 남북관계가 완전히 끝났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 육로 연결 사업은 김일성 주석의 관심 분야로, 이번 조치는 김정은이 조부의 유훈을 거스르는 측면이 있다.

김일성 주석은 남과 북을 철도로 연결하면 북한에 경제적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일성 주석이 이러한 구상을 1994년 6월 30일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담화를 나누며 밝혔다는 것은 북한에서 주민들의 이념적·실천적 지침으로 여겨지는 '김일성 저작집' 44권에 나온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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