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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 내고 안사요”…폴더블폰 시장 시원치 않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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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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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Foldable·접히는)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 2019년 처음 등장한 폴더블폰은 한때 스마트폰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여전히 바(Bar)형 제품과 비교해서는 비주류로 분류된다.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주류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틈새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높은 가격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 등이 꼽힌다.

특히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높은 탓에 시장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수리비 등 후속 비용에 대한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6 시리즈의 수리비를 살펴보면 Z플립6의 내부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은 37만8000원, 외부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은 11만8000원이다. 또 Z폴드6의 경우 각각 70만4000원, 11만7000원 씩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월정액 보험 서비스 삼성케어플러스를 가입하지 않았다면 소비자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감당해야 한다.

한 플립4 유저는 “평소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3~4년 이상씩 오래 쓰는 편인데 폴더블폰은 사용한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액정이 나갔다”며 “크게 떨어뜨린 적이 없었지만 힌지 부분에 기스가 있다는 이유로 서비스 센터에서 고객 과실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당분간 폴더블폰 재구매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폴더블폰 유저는 “바 타입 대비 내구성이 부족하고 비싼 가격에도 카메라 성능, 발열, 배터리 등 스펙이 떨어지다보니 굳이 폴더블폰을 쓸 이유가 없다”며 “폴더블 특유의 예쁜 디자인 때문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혹하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 인기가 시들고 있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7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플립6’ 국내 사전 판매량은 91만대로 집계돼 전작 사전 판매량(102만대)에 크게 못 미쳤다.

사전판매량 증가세 역시 올들어 꺾인 모습이다. 세대별 사전 판매량을 살펴보면 ▲폴드·플립3 92만대 ▲폴드·플립4 97만대 ▲폴드·플립5 102만대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 모토로라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후발주자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격적으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애국 소비’를 등에 업고 자국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직까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모토로라가 지난 8월 내놓은 첫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만 하더라도 국내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우려 사항인 내구성과 휴대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내구성 강화를 위한 디스플레이 코팅·적층 기술, 유연성 향상을 위한 신소재 적용·공정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주요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증가하며 내수 물량을 중심으로 높은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기존 바 타입 제품의 인기가 높다”며 “애플의 폴더블 기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에는 내구성 등의 스펙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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