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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러, 우크라 자포리자 마을 재점령…곡물창고 오데사도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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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현지 시장이 불타고 있다. 미콜라이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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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아주의 레바드네(러시아명 레바드노예) 마을을 다시 점령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레바드네 마을을 “해방시켰다”며 재점령을 주장했다. 레바드네는 자포리아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러시아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의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 이곳을 점령했지만,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섰고, 이때 탈환한 7개 마을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만약 러시아 국방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2년8개월간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이 마을의 통제권은 세차례 바뀐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이번 발표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에 앞서 러시아군이 레바드네 쪽에 병력을 모으고 있고, 지난 12∼13일 주말 현지 공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 선박 2척과 곡물 저장고가 손상돼 1명이 숨지고 적어도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지역의 올레흐 키프라 주지사는 “항만 인프라가 다시 한 번 적의 표적이 되었다”고 전했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재건 담당 부총리는 지난 10일엔 텔레그램으로 최근 3개월간 러시아가 약 60건의 항구 공격을 감행해 300여개의 항만 인프라 시설과 22척의 민간 선박이 파괴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등 식량 수출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두 달 넘게 점령 중인 쿠르스크주를 되찾기 위한 러시아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러시아군은 5일 동안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의 군사 분석가인 올렉산드르 코발렌코는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일부 지역을 탈환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다가올 겨울에 안개가 짙어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군사 전략의 핵심 무기인 드론 사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에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9일 드론 400대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마을의 샤헤드 드론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됐다는 주장을 연일 이어갔다. 이날 저녁 연설에서도 그는 우크라이나의 해외 정보기관으로부터 가을과 겨울 러시아군의 공격 계획과 “전쟁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 개입” 등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도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은) 무기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점령군에 사람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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