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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국감초점] "저희, 다 같은 인간이잖아요"…국회에 떨어진 하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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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지 않으면 또 묻힐 것…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

"팬들이 알면 난리나"…하니 만나러 간 최민희 과방위원장 논란도

뉴스1

그룹 뉴진스(NewJeans)의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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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분들이랑 연습생 계약이 다를 수는 있죠. 그런데 다르지 않은 점은 저희 다 (같은) 인간이잖아요. 그걸 놓치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소감을 묻는 말에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과 '아이돌 따돌림 문제'를 지적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환노위는 이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 하니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를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불렀다. 하니는 오후 2시 30분쯤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자진 출석했다.

하니는 지난 6월 있었던 하이브 내 타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주장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

하니는 "제가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거라는 것을 아니까 나왔고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선배, 후배, 동기, 연습생들도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질의 과정 속 "당시 사내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하니 씨가 이런 심정을 갖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하니는 "죄송한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최선을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거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를 얘기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연예인의 근로자성 인정 여부 문제를 두고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연예인을 근로자로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있다.

통상적으로 가수나 배우와 같은 프리랜서 예술인들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하 특고)로 분류해 왔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에는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근로자로 보지는 않아 왔다.

하니는 "아티스트분들이랑 연습생의 계약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다르지 않은 점은 저희는 다 인간이다. 그걸 놓치신 분들 많이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인 하이브 최고 책임자 방시혁 의장은 정작 이 국감장에 없다"며 "지금 미국에서 시시덕거리실 때가 아닌데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 사안의 심각성을 빨리 깨달으셔야 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제가 어도어 신임 대표가 된 지 딱 한 달 반 정도 됐다. 믿고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더 좋은 기업을 만들어서 사회에도 보답하겠다"며 "오늘 위원님들께서 지적한 사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잘 새겨듣고 돌아가서 잘 실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울먹였다.

하니도 마지막 발언에서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을 위한 자리다.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적어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 일에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훔쳤다.

여러 화제를 모은 하니의 국감 출석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하니의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을 두고 "상임위 진행을 방기하고 특권을 발동해서 증인으로 나온 연예인을 만난 것 아닌가. 팬들이 알면 난리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해 고성 끝에 과방위가 정회하기도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최 위원장의 사진을 게시하고 "이러지 마시고 과방위 준비하라. 한숨 나오네 진짜"라고 힐난했다. 한편 국회는 하니의 출석에 여론의 관심이 큰 만큼 국정감사장 현장 취재까지 제한하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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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에서 내린 하니를 바로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2024.10.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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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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