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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13조 잭 팟' 눈앞 LG에너지솔루션...포드에 대규모 상용차 배터리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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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9GWh 규모 공급
포드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에 들어갈 듯
한국일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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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에 약 13조 원(업계 추산) 규모의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회사가 수주한 상용차 배터리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LG엔솔은 이날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포드와 맺은 두 건의 계약에 따라 2027~2032년 6년 동안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34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이를 전기 상용차 탑재 규모로 환산하면 약 100만 대 이상에 적용될 수 있다. LG엔솔이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3조 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업계는 2023년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1킬로와트시(kWh)당 89달러 셀 가격 기준을 적용해 매출을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는 셀 가격이고 여기에 모듈을 포함하면 매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2023년 양 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JV)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양 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JV 설립을 추진했으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LG엔솔 기존 생산 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업계에서는 고출력과 긴 수명, 고에너지밀도가 요구되는 상용차 모델 특성상 '고성능 삼원계 파우치형' 셀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 상용차는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평균 운행 거리가 길다. 이 때문에 상용차용 배터리는 평균 단가가 높고 장기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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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이-트랜짓(E-Transi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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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이 포드에 공급한 배터리는 유럽용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E-Transit)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유럽 상용차 시장 1위 기업으로 대표 차량인 트랜짓은 2018년부터 6년 연속 글로벌 경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김동명 사장은 "탄탄한 현지 생산 능력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탄탄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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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0815100001942)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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