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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트럼프 “한국은 ‘머니 머신’···내가 집권 중이면 13조원 방위비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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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 클럽’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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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부르며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연 100억달러(약 13조6500억원)를 내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가 타결한 방위비 분담금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 클럽’ 대담에서 최근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낼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이라고 했다. 머니 머신은 돈이 많은 곳이나 수익성이 높은 분야를 뜻하며 현금인출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한·미는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토록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한 바 있다.

이에 비춰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지급할 액수의 9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연 50억달러의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보여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이듬해 다시 50억달러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자신이 합의한 것을 다 뒤집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한국)과 매우 잘 지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며 “이것은 미친 일”이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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