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10.16 재보궐 선거 당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의 사퇴 입장 표명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이 잘못된 엉터리 공천에 대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문 구로구청장이 170억 상당의 주식에 대한 정부의 백지신탁 결정에 불복해 구청장을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나.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취미 활동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문 구청장이 사퇴한다고 해서 무슨 이유인가 궁금했는데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재선거, 보궐선거하려면 수십억 돈이 든다. 자기 돈 170억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은 흔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사람 공천하고도 국민의힘은 아무 말이 없다"며 "어떻게 책임지는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투표를 잘 해야 한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니까 무조건 찍자' 혹은 '연고가 있으니까 무조건 지지하자'고 하면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10.16 재보선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늘이 재보궐 선거일이다. 서울시 교육감,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인천 강화 군수, 부산 금정구청장인데 국민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꼭 한 표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한편 최근 '평양 무인기' 사태로 격화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남북 간의 소통창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이 정말로 엄중하다. 내일 당장 총격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휴전선은 불안하고, 국민 역시 불안하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한반도의 위기,긴장을 관리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매우 궁금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대화해야 한다"며 "소통창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합리적 논의를 통한 전쟁 개시보다 감정적, 일시적, 비이성적 판단 때문에 (전쟁이) 개시된 경우 훨씬 많다"며 "어떤 경우든 전쟁이 개시되면 그 피해는 국민이 입고, 많은 세월 이뤘던 모든 것이 파괴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이미 전쟁을 겪었다"며 "전쟁을 막기 위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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