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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요즘 돈 싸들고 여기로 간다는데”…한 달새 50조 몰렸다는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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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에
채권 석달연속 순매수 증가
개인도 한달새 4조원 사들여
5년물 국채·공사채 수요 몰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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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고금리 채권을 잡으려는 막바지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유통시장 순매수 규모는 55조5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약 45조5179억원, 8월 50조8195억원에 이어 연속으로 늘었다.

3분기 전체 순매수 규모는 2분기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적극적인 채권 매수세가 그치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미국에 이어 이달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지금이 채권 투자 ‘막차’ 기회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기엔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이자율이 낮아 남아있는 고금리 채권을 매입해 수익률을 잠그는 투자 전략이다.

채권은 매입 이후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매도 시 자본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4분기 들어서도 채권 시장의 활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체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약 21조7000억원이다.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대에서 등락 중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2~3회 추가 인하되는 기대감을 반영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동결, 2025년 3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으로 내년까지 국고채 및 크레딧물 금리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개인투자자는 3분기 동안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채권에 대한 강한 수요를 유지 중이다.

2분기에 비해 1조원가량 순매수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관심이 크다.

특히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하며 지난 2월, 4월에 이어 가장 컸다.

개인이 1조7000억원가량 보유 중이었던 국고채 5년물 ‘국고01375-2409(19-5)’가 지난달 10일 만기를 맞으며 재투자 수요가 커졌던 영향이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은 국고채 5년물 중 내년 9월 만기를 맞는 ‘국고01125-2509(20-6)’였다.

이어 내년 3월 만기를 맞는 국고채 5년물 ‘국고01500-2503(20-1)’이 순매수 2위 채권이었다. 두 채권의 쿠폰금리(표면금리)는 각각 1.125%, 1.5%다.

잔존만기가 짧고 저쿠폰채인 국채를 매수한 것은 안전성과 유동성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만기가 짧으면 채권의 가격 변동성이 비교적 적다. 표면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자소득세 부담도 낮다.

개인투자자는 공사채 투자도 크게 늘렸다. 지난달 공사채 순매수 규모는 8899억원으로 전달 대비 약 70% 늘어났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0.2~0.3%포인트 높은 공사채 금리 매력이 부각됐고 9월 중 공사채 발행이 증가한 점도 원인”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공사채는 한전채 2조8000억원을 포함해 총 약 9조5000억원 발행됐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로는 가장 큰 발행 규모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136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170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달 잔액은 전달에 비해 약 3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계속 자금이 유입되다 처음으로 월별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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