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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위기의 보잉… 최대 47兆 자금조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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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등 악재에 유동성 확보전


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기업 보잉의 직원들이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16년 만에 파업을 시작한 보잉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부분의 항공기 생산을 중단했다. 경영난에 처한 보잉은 지난 7일 직원 10%를 해고한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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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이 15일(현지시간) 최대 350억달러(약 47조8000억원) 자본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뒤쪽 비상구가 뜯겨 나간 뒤 비상착륙하는 사고를 내며 휘청거리기 시작한 보잉은 지난달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고, 지난 주에는 전체 직원 10%인 약 1만7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고,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하자 보잉은 결국 대규모 자본 조달로 방향을 틀었다. 보잉은 최대 250억달러 신규 자본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10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신용 대출을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회사채 발행이나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앞으로 3년 보잉의 자금 소요를 충족하는데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아울러 이와 별도로 필요할 경우 최대 100억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신용대출은 '어려운 환경'을 맞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신규 자금 확보 계획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보잉의 대응이 "재무 유연성을 증대하고, 단기 유동성 우려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치는 보잉이 현재 파업 지속과 영업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채권자도 이는 영리한 전략이라면서 보잉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단기적으로 회사 유동성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보잉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알래스카항공 737여객기 사고로 안전성이 다시 의심을 받고 있는 보잉은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생산 일정을 늦추라는 지시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13일 시작된 대대적인 파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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