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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국회 외통위, 정재호 주중대사 직무 태도에 집중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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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정 대사 '직원 갑질' 논란·중국과 소통 부재 등 질타

뉴시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16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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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6일 주(駐)중국대사관을 상대로 현지에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는 정재호 주중대사가 부적절한 직무 태도로 인해 한·중 관계 복원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최근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임 주중대사로 내정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 대사는 그동안 대사관 직원에 대한 이른바 '갑질' 논란이나 언론에 대한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 등과 함께 중국을 상대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비난 공세는 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원 갑질 논란과 관련해 정 대사가 정정보도를 요구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면서 "국민이나 나는 대사가 갑질을 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부)감사 내용이 허위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소위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고 자존심을 지키는 묘한 원칙의 외교 때문에 주중대사의 운신의 폭이 줄어든 것 아니냐"며 해당 직원을 향한 정 대사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의원도 "공직에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유 유무를 떠나 유감을 표명하는 게 공직자의 위치"라고 거들기도 했다.

정 대사가 취임 직후 중국 내 한국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파티는 끝났다'고 발언해 기업인들의 우려를 자아낸 데 대해서도 질타했다.

이 의원은 "지정학적인 상황을 고려한 이야기는 중앙부처 외교부 장관, 그리고 경제 관련 장관도 함부로 하지 않는 이야기"라며 "공적 자격으로 온 주중대사 자격으로 한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고 한 말이라면 자질부족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기원 의원도 "대사는 좋은 뜻으로 했겠지만 한국에서도 그 발언 때문에 중국 사업이 많이 걱정된다는 기업들의 우려를 많이 들었다"며 "중대한 실언"이라고 추궁했다.

정 대사가 중국 측과 충분한 소통에 나서지 않아 임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시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국대사관 국정감사에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 2024.10.16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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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대사가 2년 3개월 활동한 실적 다 봤다. 정말 한 달에 한두 번 누구를 만날까 말까 힌 실적을 보면 회담, 행사 이럴 때 만난 것 빼곤 대사가 개별적으로 만난 사람은 거의 없다"며 "낙제점을 줘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 역시 상대적으로 상하이 총영사가 저장성 11개 지급시 전체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 점을 일례로 들면서 "숫자만 대비해도 (정 대사의 활동은)초라한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대사가 그동안 서면으로 해서 외교활동, 언론 활동하는 것을 보면 0점"이라며 "빨리 그만두셔야 하는 사람인데 이제 그만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정 대사는 직원 갑질 논란과 관련해 "(저는)갑질 자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녹취록 들어보셨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하면서 "대사관의 완벽한 인화(人和)를 못했다는 부분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또 '중국 리스크' 발언을 두고서는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 (부모가)'실컷 놀아라' 하지 않고 '조심해서 놀아라'라고 말하는 취지였다"며 "애정이 담긴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소통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나 한·중 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다면 전 대사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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