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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당장 돈벌이보다 지속성에 방점… 4년 내 흑자 전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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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야스시 미디어두 대표 인터뷰(下)

기토촌 살리기 위해 15년 장기 프로젝트

매년 15억씩 11년 동안 총 160억 투자해

유자회사 '황금마을' 10년만에 흑자전환

10억 들인 미라이 편의점 연 1억씩 적자

"단기 수익보다 서사 만드는 게 더 중요"

이데일리

일본 전자책 유통업계 1위 회사 미디어두 후지타 야스시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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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앞으로 정확히 4년 남았습니다.”

일본 전자책 유통업계 1위 회사 ‘미디어두’(Media Do)의 후지타 야스시 대표는 “고향인 기토촌 마을 살리기는 처음부터 15년 이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설정하고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15년이라는 기간은 사업거리를 다양화하고, 지역 주민이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가 2013년 지역 특산물인 유자 가공품 판매를 위한 ‘황금마을’ 설립 이후 지금까지 기토촌 마을 살리기에 투입한 자금은 약 16억엔(약 160억원). 소멸 위기에 놓인 고향을 살리기 위해 10년 넘게 해마다 15억원 안팎의 돈을 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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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야스시 대표가 방치된 폐교를 개조해 만든 ‘미라이 편의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으로 알려지면서 연 15만 명이 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진=기토 디자인 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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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대표는 “연 4억엔(약 4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황금마을은 설립 10년 만인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했다”며 “연 15만 명이 찾는 미라이 편의점은 설계와 시공, 개보수에 들인 1억엔(약 10억원) 외에 해마다 1000만엔(약 1억원) 안팎의 운영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타 대표는 메이지대 재학 중이던 1994년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사업으로 ‘성공한 벤처기업가’ 타이틀을 달았다. 1996년 대학 졸업 후 ‘미디어두’를 설립한 그는 디지털 음원과 전자책 유통 사업으로 2013년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에 이어 2016년 최상위 시장인 1부(현 프라임) 상장에도 성공했다. 연 5조원 규모 일본 전자책 유통시장에서 미디어두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현재 자회사 16개를 보유한 미디어두는 지난해 매출 1000억엔(약 1조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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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닷, IF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의점’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도쿠시마현 나카군 기토촌 ‘미라이 편의점’ 내부. 후지타 대표는 누구나 한 번쯤 꼭 와보고 싶어하는 편의점을 만들기 위해 지역 특산물인 유자나무를 형상화한 노란색 Y자 기둥으로 건축미를 살리고, 아이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스토리를 입혔다. (사진=기토 디자인 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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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기반의 주력사업 전자책 유통 외에 도쿠시마현 등 지역 기반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2017년 기토 디자인 홀딩스를 설립한 후지타 대표는 2022년 도쿠시마현 최초의 프로 농구단 ‘도쿠시마 겜바루스’도 창단했다.

그는 “처음부터 돈벌이가 목적이었다면 갖은 수단을 동원해 2~3년 안에 흑자를 냈겠지만, 그보다는 지속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서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며 “4년 후 흑자 전환 목표를 달성해 그동안 추구해 온 사업 방향과 기준이 맞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후지타 야스시 대표는…

▶1973년 도쿠시마현 나카군 기토촌 출생 ▶메이조대 법학과(1992~1996년) ▶미디어도 대표이사(1996년~현재) ▶기토 디자인 홀딩스 대표이사(2017년~현재) ▶사단법인 도쿠시마 이노베이션 베이스(TIB) 대표(2020년~현재) ▶도쿠시마 갬바루스 프로농구단 대표이사(2022년~현재) ▶사단법인 엑스 이노베이션 베이스(xIB) 재팬 대표(2023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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