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보험사 K-CIS 현황… 일부 생보사 반년 새 20~30%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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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보험사 건전성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K-ICS(킥스·지급여력비율)는 지난해 말보다 약 15%P(포인트) 내렸다. 한화·교보생명 등은 6개월 새 킥스가 20~30%P 내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가까워졌다. 다만 경과조치를 신청한 교보생명은 경과조치후 기준으로는 200%가 넘는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 킥스는 217.3%를 기록해 전 분기(223.6%) 대비 6.3%P 하락했다. 지난해 말(232.2%)과 비교하면 14.9%P 내렸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는 201.5%로 집계됐다. 전 분기(206.6%) 대비 5.1%P 하락했다. 지난해 말(214.0%) 대비로는 12.5%P 내렸다.
킥스는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상반기 킥스 하락의 원인은 시장금리 인하다. 지난 3월 3.41%였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6월 말 기준으로 3.27%까지 내렸다. 금리가 내리면 보험사 킥스도 하락한다. 자산 증가 속도보다 부채가 늘어나는 게 더 빨라 킥스를 산출할 때 분자가 되는 가용자본이 줄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킥스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경과조치 후 킥스 요구자본은 11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생명보험사에 더 크게 다가왔다. 지난해 말 208.7%였던 생보사 킥스(경과조치 전)는 올해 상반기 191.7%를 기록해 17.0%P 하락했다. 반면 손해보험사 킥스는 같은 기간 221.9%에서 215.6%로 6.3%P 내리는 데 그쳤다. 생보사는 만기가 긴 상품 위주로 판매하기에 금리 하락시 손보사보다 더 큰 자본 감소를 겪는다.
개별 회사로는 한화생명·교보생명·동양생명 등이 160%대 킥스(경과조치 전)를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에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183.8%였던 한화생명 킥스는 6월 말 162.8%를 기록해 반년 새 21.0%P 하락했다. 교보생명 킥스는 같은 기간 193.8%에서 161.2%로 32.6%P 하락했다. 동양생명은 193.4%에서 27.2%P 내린 166.2%를 기록했다. 다만 교보생명은 경과조치를 적용받으면 214.0%로 높아진다.
상반기 기준으로 중소형 생보사 중에선 △KDB생명 58.8% △IBK연금보험 89.9% △ABL생명 104.7% 등이 보험업법상 킥스 최소 기준인 100%에 근접했거나 밑돌았다.
금리 인하가 계속되면 보험사 킥스는 앞으로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P 하락하면 생보사 킥스는 25.0%P, 손보사는 30.0%P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만큼 취약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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