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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케이뱅크 수요예측 부진… 공모가 밴드 하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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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며,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몸값이 5조원에 달할뿐만 아니라 공모 규모가 크고 상장 후 유통 물량도 많아 기관 투자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조선비즈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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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은 이날 마감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주관사단 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9500원~1만2000원)의 하단 아래인 8500원으로 설정하는 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플랫폼 사업자로 인정받길 원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케이뱅크를 금융주 중 하나로 판단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이자이익이 총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케이뱅크는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순이자이익만 1285억원에 달했다.

당초 케이뱅크가 계획한 공모 규모는 8200만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으로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게 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8500원으로도 수요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장 철회 가능성도 있다”며 “공모 규모도 2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공모 물량의 절반은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당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케이뱅크가 상장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상장 예비인가를 받은 직후 케이뱅크의 예상 몸값은 8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을 추진할 즈음 증시가 부진하자, 케이뱅크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 보고 지난해 2월 상장을 철회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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