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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어항 속 물고기냐" 유재석 저격 통했나…'집토끼' 지키기 나선 이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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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로밍 가입 10년 이상 장기고객에 데이터 추가 제공

올해 SKT '스페셜T', KT '장기고객 드림' 등 장기고객 혜택 개편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14년 제정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전면 폐지가 추진된다. 정부는 22일 민생토론회를 열고 통신사 및 유통점 간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 촉진과 저렴한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 기회 제공을 위해 단통법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소재 휴대전화 매장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2024.01.22.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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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장기고객 혜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되자 통신사들이 관련 혜택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휴대폰을 10년 이상 이용한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로밍패스 상품 가입 시 데이터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한다. 35세 이상은 데이터 1GB를, 34세 이하는 데이터 2GB가 제공된다.

이 혜택은 이달 1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의 장기고객 등급은 2년 이상, 5년 이상, 10년 이상 3등급으로 운영된다. 이들 고객에 ▲통신사 최초' 피싱 및 해킹 안심서비스 무료 제공 ▲듀얼넘버 연 4회 무료 이용권 ▲데이터 쿠폰 2GB 쿠폰 ▲유플투쁠 '장기고객데이' 운영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도 올 1월 장기고객 혜택을 '스페셜 T 프로그램'으로 개편했고 KT는 8월 1일부터 장기이용 혜택을 유무선 통합방식으로 개편했다.

SK텔레콤의 스페셜 T프로그램은 5년 이상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를 제공하고, 10년 이상 고객에게는 '에버랜드 숲캉스' 등 다양한 이벤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30년 이상 고객은 멤버십 등급을 VIP로 승급한다.

온라인 공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티켓의 공연 및 전시 티켓 할인 혜택을 매월 제공하고 오프라인 이벤트는 SKT ICT 체험관 T.um(티움) 초청 이벤트, 에버랜드 숲캉스(숲속 바캉스) 이벤트, 24~25시즌 SK나이츠 홈경기에 초대하는 이벤트 등 다양하다.

지난 4월부터 6월 초까지 20회에 걸쳐 진행한 숲캉스 이벤트는 회차 당 5만명 이상이 응모하는 등 호응을 얻기도 했다.

KT 장기고객 감사드림은 기존에는 모바일 이용 고객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장기 고객 프로그램을 인터넷·TV 사용자까지 확대했다. 인터넷과 TV 상품만 5년 이상 이용해도 장기 고객으로 인정받는다. 로밍 할인, OTT 구독 할인(티빙, 지니뮤직), TV VOD 할인, 멤버십 포인트 충전(1만 점) 등 기존 모바일 혜택에 더해 인터넷·TV 고객을 위한 새로운 혜택도 추가했다.

장기 고객에게는 연 1회 ‘쿠폰드림’을 통해 이용 기간에 따라 6매(5년 이상), 8매(10년 이상), 10매(20년 이상)의 쿠폰을 제공한다. 매월 새로운 문화 혜택 ‘초대드림’도 제공하고 있다. 8월에는 ‘보야지 투 자라섬’ 뮤직 페스티벌에 장기 고객을 초청했고, 이달 11일에는 유·무선 상품 장기 이용 가족 89팀을 초청해 'AI와 함께하는 초대드림 캠핑' 행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장기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최근 통신 시장이 과포화되면서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진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업종의 수익모델이 본질적으로 일회성 구매가 아닌 매달 이용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의 이탈을 막아야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성장하면서 이통사들은 요금은 저렴하지만 고객 혜택이나 케어가 부족한 알뜰폰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통신업계의 오랜 관행처럼 이어져왔던 장기 가입자 역차별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읽는 시각도 있다. 3사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 탓에 장기 가입자보단 번호이동·신규 가입자들이 오히려 단말기 지원금 할인 혜택을 더 많이 받는다는 불만이 지속돼왔으며, 급기야 지난 6월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이제훈이 유튜브 웹예능 '핑계고'에서 이같은 실태를 꼬집기도 했다.

당시 유재석은 "우리를 마치 어항 속의 가둬둔 고기처럼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화가 난다"라고 말했고, 이제훈도 "25년 동안 통신사 번호 이동 없이 계속 유지해왔는데 나에게 주는 혜택이 이것밖에 없나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통신사의 선택약정할인제도가 장기 고객에게 불리하게 설계돼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선택약정은 단말기 지원금을 받은 이력이 없거나 지원금이 지급된 지 2년이 넘은 중고·자급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25%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10만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1년 약정에서는 중도해지시 내야 하는 할인반환금이 최대 10만원(6개월간 이용시 최고 금액, 이후 감소)인데 비해 24개월 선택약정은 중도해지시 할인반환금이 최대 20만원(12개월에 최대 20만원,이후 감소)에 달했다.

최 의원은 "현재 2400만명이 선택약정에 가입해 혜택을 보고 있는데 12개월 약정과 24개월 약정 모두 혜택은 동일한데 비해, 24개월은 중도해지에 따른 할인반환금이 훨씬 높게 설계돼 있다"며 "이용약관을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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