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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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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339조원 추가 지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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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촌 재개발 등 신규주택 100만호 공급

가격부양보다는 추가하락 막는 것에 방점

상하이·홍콩 항생 증시 각각 1%대 하락

경향신문

중국 쓰촨성 청두시 외곽의 시공 중인 아파트. 2024년 9월 촬영. 청두|박은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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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연말까지 우량 부동산 개발 기업에 총 4조위안(약 76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침체의 핵심 원인인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고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조치이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17일 국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말까지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 대출 규모를 4조위안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니 부장은 “조건에 부합하는 모든 부동산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넣어 합리적 자금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위안치 국가금융관리총국은 전날까지 금융기관들이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2조2300억위안(약 427조원)의 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조7700억위안(약 339조원)의 추가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화이트리스트 대출 정책은 자금난에 빠진 우량 부동산 기업을 선별해 시중은행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되려면 건설 프로젝트가 이미 시공 단계에 접어들어서 자금만 지원되면 즉시 공사를 재개하거나 완공 가능해야 한다. 또 적합한 담보물을 갖추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화이트리스트 대출 정책은 지난해 말 도입됐다. 헝다, 비구이위안 주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채무 불이행 위기를 겪는 가운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와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4800만호가 선분양됐으나 개발업체들이 공사를 마치고 실제 입주까지 이뤄지려면 3조 위안의 자금이 필요하다. 시장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개발업체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프로젝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부동산 부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

니 부장은 “3년간의 부동산 시장 조정이 바닥을 쳤다”며 최근 대도시의 활발한 주택 구매 움직임을 언급했다. 그는 10월 중 주택 시장에 분명한 청신호가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도시 내 낙후지역을 의미하는 ‘성중촌’ 재개발과 노후주택 개조 사업 등을 통해 100만호를 새로 짓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향신문

중국 당국의 발표는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결하려는 조치이지만 가격 부양책과는 거리가 있다. 추가 가격 하락을 막고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이코노미스트 쉬톈천은 “당국의 목표는 시장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고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2015~2018년 성중촌을 황폐화시킨 재개발 프로젝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홍콩 CGS 인터내셔널 증권의 중국 부동산 담당자 레이먼드 청은 “미분양 주택 매수를 위한 특별 자금 규모가 제시되지 않아 시장은 실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5%, 홍콩 항셍지수는 1.02% 하락했다.

이번 발표는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3분기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올해 5% 성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 경제는 1분기 5.3%, 2분기 4.7%의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며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 [박은하의 베이징 리포트] 중국 경제 침체와 부양책 다시 보기
https://www.khan.co.kr/world/china/article/20241015163701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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