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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40조원대 부동산 대책에도…증시는 되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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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시의 한 건설 현장. 화이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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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에 나선 중국 정부가 미완공 건설 사업에 340조원대 추가 대출금 투입 등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17일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이날 주택도시농촌건설부, 자연자원부,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등 중국의 부동산 관련 부처의 수장들이 총출동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 관련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의 미완공 건설사업에 대한 대출을 올해 안에 1조7700억위안(340조원) 확대하고, 주택 재개발 사업 대상을 100만호 더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 기존 정책의 연장선에 있는 것들이었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가 진행하는 사업 중 대출이 가능한 것을 분류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현재 2조2300억위안(428조원)에서 “연말 이전에 4조위안(767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3개월 동안 화이트리스트 사업에 대한 대출을 1조7700억위안 늘리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말 미완공 상태인 부동산 사업을 대상으로 한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했고, 시중 은행이 화이트리스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해왔다.



니 부장은 또 도시 내 낙후지역 등의 주택 개조 사업을 100만호 더 증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국 35개 대도시에 개조가 필요한 주택이 170만호 있고, 전국적으로 개조가 필요한 낡고 위험한 주택이 50만호 있다”며 “비교적 조건이 무르익은 100만호에 대해 정책 지원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24일 인민은행 등 3대 금융기관 기자회견과 지난 8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기자회견, 12일 재정부 기자회견에 이은 중국 정부의 4번째 경기 부양 기자회견이다. 중국 경기 침체의 핵심 원인인 부동산 부문의 관련 부처 수장들이 총출동해 해당 분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는 점에서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새롭고 강력한 대책은 등장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발개위와 재정부 기자회견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한 방향 제시와 의지를 표명했을 뿐 구체적인 부양책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반응도 시큰둥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CSI)와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1% 정도 떨어졌다. 지난 이틀 동안 상승했던 상하이종합지수300 부동산 지수도 이날 8%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모닝스타 리서치의 분석가 제프 장은 “오늘 기자 회견에서 주택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점진적인 정책이 거의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관심이 몰린다.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한 중국은 1분기에 5.3% 성장했으나, 2분기 4.7%에 그쳤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국내외 투자기관 예측을 종합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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