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고배기량차 관세 인상 신중하게 검토 중”
브랜디·돼지고기 이어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대응
EU와 협상은 지속하지만 험로 “관심사 큰 차이 있다”
중국 저장성 진화의 한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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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수입 고배기량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이 고배기량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든 요소를 종합 고려한 뒤 신중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배기량 자동차란 통상 배기량 2500cc 이상을 의미한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6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에 배기량 2500cc 이상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EU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며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수입 고배기량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EU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인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벌인 후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했고 이달 4일 회원국 투표를 거쳐 통과시켰다. 이에 이달말부터 실제 관세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EU가 전기차에 추가 관세 부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장(장관)급 고위 관료들이 뛰어다니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스페인 총리 등을 초청해 회담하기도 했지만 막지 못했다.
중국은 EU측과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 EU산 돼지고기와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벌여 관세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고배기량 자동차까지 보복 대상에 올린 것이다.
중국은 아직도 EU와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상황의 여의치 않을 경우 양측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허야둥 대변인은 EU와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일부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EU측은 관련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핵심 관심사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은 다음 단계의 대면 협의를 계속하기 위해 유럽 기술팀을 가능한 빨리 중국으로 공식 초청했으며 이를 위해 모든 준비를 갖추고 유럽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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