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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사설]재보선 후 윤·한 독대, ‘김건희 문제’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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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환담하며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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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정 개입·비선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을 위한 적극적 협조 등 3가지를 공개 요구했다. 전날 부산 금정구청장·강화군수 재·보선 승리 후 여권 쇄신 의지를 밝힌 것이자, 다음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을 것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재·보선 기간 바닥 민심을 확인했을 여당 대표가 당연히 해야 할 얘기다. 하지만 한 대표의 세 가지 요구는 김 여사 의혹을 밝힐 근본적 처방이 아니다. 한 대표는 지난 10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며 사실상 김 여사 기소를 주문했지만, 검찰은 결국 무혐의·불기소 처분했다. 한 대표 말대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결과’이다. 그렇다면 한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해 세번째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 김건희 특검법은 국민 다수의 명령이다. 한 대표가 3대 요구사항을 특검법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간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에선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도 정권 말에나 있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연이은 폭로를 비롯, 김 여사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정권은 밑동부터 흔들리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선 김 여사 문제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우리가 대통령으로 윤석열을 뽑았지, 김건희를 뽑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노하는 민심을 똑똑히 전달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이 특검밖에 없다고 윤 대통령을 설득하고, 윤 대통령은 수용해야 한다. 이번 독대가 빈손으로 끝난다면 민심의 둑이 무너지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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