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장소 경찰청 본부서 열려…필리핀 법무부·내무부·경찰청 관계자 참석
'제8회 고 지익주 추모식' 안내문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2016년 필리핀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된 후 살해된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당시 53세) 씨의 8주기 추모식이 18일 열린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필리핀한인총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사건 발생 장소인 필리핀 마닐라 경찰청 본청에서 추모식을 진행한다.
대사관에서는 이상화 대사, 상승만 총영사, 김명훈 해외안전 담당 영사 등이 참석한다. 한인총연은 윤만영 회장, 황종일 수석부회장, 조종환 재외동포 안전위원장 등이 나온다.
유족인 지씨의 부인 최경진 씨를 비롯해 교민들도 함께한다.
필리핀 측에서는 릴리안 데 레온 내무부 차관보, 베네딕토 말콘텐토 검찰총장을 비롯해 경찰청(PNP) 고위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추모식 사회는 이용수 주필리핀 한국선교협의회 부회장이 맡는다.
추모식은 기도를 시작으로 이 대사와 윤 회장의 추모사, 유족 인사말,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2023년 10월 지익주 씨 7주기 추모식 참석한 유족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관계자들 |
유족 최씨는 추모식에서 사건 장소인 필리핀 경찰청 내에 추모비를 설치해달라고 필리핀 정부 측에 정식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최씨는 지난해 9월 방한 당시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만나 추모비 설치를 건의했고, 외교부도 필리핀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인총연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씨는 2016년 10월 18일 현직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된 후 경찰청 주차장으로 끌려가 살해당했다.
공범 2명은 지난해 6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주범인 전직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항소심 판사는 올해 6월 이례적으로 1심 판사의 '중대한 재량권 남용'을 인정해 주범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주범은 필리핀 항소법원이 인신 구속을 위한 체포영장을 곧바로 발부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도주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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