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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슈 로봇이 온다

차로 재미 본 이 기업…내친 김에 사람 모양 로봇도 만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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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로봇 AI 기술 협력
테슬라 옵티머스 대항마 제작
“몇년 내 현대차 공장에 투입”


매일경제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8일 공개한 신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사진 = 보스턴다이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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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판단해 작업하는 ‘인간형 스마트 로봇’ 개발에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그룹이 힘을 합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현대자동차 계열의 미국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도요타자동차 연구소가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에 도요타의 대규모 행동 모델(LAM)을 적용할 예정이다. LAM이란 사용자의 작업을 학습해 독립적으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다.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문장·그림·비디오를 생성하는 데 그쳤다면 자율적인 동작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길 프랫 도요타 수석과학자는 “도요타의 생성형 AI 기술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금껏 해온 작업을 크게 보완할 수 있다”며 “공장에 투입되는 산업용과 노인 간호를 돕는 가정용 스마트 로봇을 모두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간형 스마트 로봇은 미래 산업의 전환점으로 기대되는 만큼 원화로 조 단위의 자금이 연구개발에 투입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 테슬라는 지난 10일 열린 행사에 옵티머스 수십대를 배치해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도록 해 인간형 스마트 로봇이 조만간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인간형 로봇이 가장 많은 활약을 하게 될 분야 중 하나로 자동차 산업이 꼽힌다. 자동차 회사들은 산업용 로봇이 아닌 인간형 로봇을 작업 현장에 투입할 경우 장기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재해발생 가능성도 낮아진다. 또 인간형 로봇은 프로그램을 입력해 특정 동작만을 반복할 수 있는 로봇팔 등과는 달리 다양한 공정에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자동차가 손 잡고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아론 손더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향후 몇 년 내에 현대차 공장에 제한된 작업을 수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도요타와 AI를 통해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8억8000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으며 현재 국내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이 적용된 시범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1위 도요타자동차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시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오는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자동차 레이스 대회에 함께 참석해 고성능 자동차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발표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수소전지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기술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AI와 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자동차 회사들이 모든 기술을 독자 개발하기엔 부담이 너무 커진데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도전도 위협적”이라며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기술 개발 비용을 낮추고 제품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간 협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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