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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6개월 무이자 할부’ 2년만에 부활…12개월은 아직 무리라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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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조달 비용 줄어…6개월 무이자 할부 부활
높은 연체율·가맹점 수수료 인하…경영 여건 불안 여전
12개월 할부 재개 시간 걸릴듯…대신 할인·적립 등 강화


매일경제

카드 결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업황 악화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카드업계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금리인하를 계기로 약 2년 만에 부활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금리도 하락해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이자 비용 부담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개선된다.

2022년부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흔했던 6~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은 점차 자취를 감춰왔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는 최근 온라인,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업종에서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재개했다.

앞서 지난 8월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이하 여전채) 금리가 최근 2년 새 가장 낮아지자,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온라인쇼핑몰을 비롯해 결제액 규모가 큰 업종에서 최장 3개월이었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5개월까지 늘린 바 있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이달 들어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리며,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숨통이 트이자 무이자 할부 혜택이 늘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큰 ‘12개월 무이자 할부’가 복원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장기 무이자 할부는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에게 체감이 큰 혜택으로 여겨졌던 만큼, 금리인하 호재를 발판 삼아 이를 재개해달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장기 무이자 할부 재개가 불투명한 원인으로는 여전히 높은 신용카드사 연체율이 거론된다. 연체율이 높다는 것은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로 집계됐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작년 말 2.4%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드대출 연체 금액은 2021년 7180억원(20만건), 2022년 8600억원(24만9000건), 2023년 9830억원(26만5000건)에서 올해 8월 말 1조3720억원(31만2000건)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연체금액은 지난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880억원) 등 카드 사태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큰 규모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도 소비자 혜택 확대를 막는 주범으로 꼽힌다. 카드사 주요 수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성이 떨어지자, 카드 구매이용액이 꾸준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2개월 무이자 할부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크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으로 소비자 혜택을 대폭 확대할 만한 경영 여건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장기 할부 외 할인, 적립, 캐시백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혜택을 선제적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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