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18일(현지시각)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지급받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으로 공개했다. 사진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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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18일(현지시각)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지급받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으로 공개했다.

27초 분량의 영상에는 아시아계로 보이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각종 물품을 받아가는 모습이 담겼는데,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야, 야, 야” 따위의 목소리가 담겼다.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는 “이 영상은 최근에 얻은 것으로 7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며 “러시아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전 배치를 준비하는 북한군이 러시아 장비를 착용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영상 속 아시아계 군인이 러시아에서 대기 중이라는 북한군인인지는 교차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계정인 ‘파라팩스’(ParaPax)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며 “이 영상에서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 수십 명이 군사기지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18일 오후 “북한 특수부대원 1500여명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 파견이 시작된 사실을 지난 8일 확인했다”며 “이들은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한국 정부의 잇단 ‘북한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 파견’ 공식 확인에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브릭스(BRICS) 미디어 간담회를 했으나 ‘핵무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위험한 도발”이라고 했을뿐, ‘북한군 파병’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외교부, 국방부도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공식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0일 회견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는 “또다른 가짜뉴스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