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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분석] 북한 "남한발 무인기 발견"…긴장 조성보단 '재발 방지' 무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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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은 19일 "남한발 무인기 기체를 발견했다"면서 "남한 군대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 확보와 과학적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국 국방부격인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13일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은 평양시 구역들에 대한 집중 수색 과정에 형제산 구역 서포 1동 76 인민반 지역에서 추락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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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일 "남한발 무인기 기체를 발견했다"면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발견된 무인기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이라며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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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적 수단 재침범땐 보복공격"

북한은 "조사 결과 남한발 무인기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정됐다"면서 "남한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으로 국군의 날 기념 행사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대북전단)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는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으며 군부든 월경 도주자 단체이든 다 같이 적대국이라는 사실만을 직시할 뿐"이라고 규정했다.

또 북한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 화력 임무를 맡은 부대들의 완전전투대기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을 결정했으며 승인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한의 영토와 영공, 영해에 대해 남한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확정될 때에는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즉시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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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일 "남한발 무인기 기체를 발견했다"면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발견된 무인기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이라며 나무에 추락한 드론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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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모든 책임 北에 있어 엄중 경고"

이에 대해 합참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면서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 군 관계자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한반도 긴장을 조장하는 등 비이성적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이러한 경거망동으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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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일 "남한발 무인기 기체를 발견했다"면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성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발견된 무인기가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이라며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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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유엔사 조사 들어가면 소강상태 될 듯"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발표와 관련해 "북한 공개 사진으로 보면, 한국군의 드론작전사령부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 우리 군이 공개한 원거리 정찰용 소형드론과 동일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군의 원거리 정찰 소형드론은 정찰용으로 대북전단 살포도 할 수 있지만 기본 기능은 정찰용"이라면서 "운용 시점을 10월 6~8일 시기로 본다면 대북전단 이외에 정찰활동용으로 온 별개의 무인기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행위 주체를 추궁해 정전협정체제 차원의 문제 제기와 대응 도발을 할 의사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면서 "러시아에 정예병력 파견과 무기 지원 등이 진행 중이라 내부 전력 관리 측면에서 한국과 추가적인 긴장 조성보다는 재발 방지 쪽에 무게를 둔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추가적인 무인기 침범이 이뤄지지 않고 유엔군사령부(UNC)가 조사 국면에 들어가면 이 문제는 소강상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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