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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일본 최대 의료법인 설명회에 의사 북적...월 3천만원 내건 베트남병원에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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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를 거부하며 개원·취업·해외 진출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 병원으로 눈을 돌리는 사직 전공의들이 늘고 있다.

19일 국내 의료 해외진출 컨설팅 업체가 개최한 일본 의료법인 도쿠슈카이(德洲會) 그룹의 설명회에 50여 명의 의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도쿠슈카이 병원 시스템과 연수에 대한 설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설명회 참석 대상은 일본 의사 시험(JMLE)에 서류를 접수한 한국 의사 면허 소지자로 한정됐는데, 선착순 50명까지 참석 신청을 받았다. 많은 관심에 조기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쿠슈카이 그룹은 일본 내 70개 종합병원과 300여 개 의료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의료법인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일본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업체 관계자는 “이전보다 미국이나 일본, 영국 등의 의사 면허 시험을 보는 분들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지난 13일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사직 전공의 열 명 중 두 명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젠가 의료계가 정상화된다면 복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서울 소재 병원 사직 전공의는 “주변에서 USMLE(미국 의사 시험)을 정말 많이 생각하고 있고 관련 세미나도 많이 열리고 있다”고 말하며 “전공의들 외에 주니어 교수들도 NIW(고학력독립이민)라고 해서 논문으로 이민을 인정받는 방법을 많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직 전공의 등 의사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최근 더욱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외국인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열리는 시험에 한국 의사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그룹의 의료 계열사 빈맥 병원은 주 44시간 근무에 월 급여 3천만원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한국 의사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미국 뉴스위크지의 병원 평가에서 우리나라 병원이 세계 10위권에 3개가 올라 있다”며 “이를 근거로 한국 의료 수준과 의료인의 실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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