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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美대선 리스크 VS 외환당국 방어…환율 1370원 사수 공방[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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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두 달 만에 1370원 진입

‘트럼프 트레이드’에 달러화 강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고조될 한 주

중국 인민은행 대출금리인하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1월 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이에 대한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중요도가 높은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공약과 지지율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급하게 1370원대로 오른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개입으로 인해 환율 상단이 지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37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내비치며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기조를 보여줬고,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점이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시켰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지되면서 환율을 밀어올렸다.

가까워지는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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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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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대선 판세가 공화당 트럼프 후보 측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투표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앞서고 있으나,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미 대선 선거 베팅 사이트의 승리 확률도 트럼프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는 멕시코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밝혀 페소화 가치가 급락한 바 있다. 멕시코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외국 자동차 기업의 관행을 막겠다는 취지였으며,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가치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이 대내적으로 부양을 지속하거나 경기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더라도, 대선 전후 미중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환율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미국 통화정책 및 중국의 경기부양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대선 전까지는 경계감이 지속돼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환당국 개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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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환율은 지난 11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상승 마감했다. 9월 말 1300원대에서 약 3주 만에 70원 가량 급등한 것이다. 원화 약세 속도가 가파른 만큼 외환당국의 긴장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번주 달러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면 환율은 1370원을 넘어 1380원대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까지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환율이 1400원에 육박했을 때도 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나온 바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370원이 쉽게 뚫린 걸로 봐서는 이 레벨에서의 공방이 중요하다. 다음 레벨은 곧장 1395원”이라며 “1370원 후반대에서 1380원 초반대에서 정부의 강한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외환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에 베팅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달러 저가매수가 유효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대선이 다가오는 월말로 갈수록 달러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크고, 상승 속도를 늦춰줄 수 있는건 정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변동성 큰 만큼 중국 경제 지표도 살펴봐야 한다. 오는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 1년과 5년 모두 20bp(1bp=0.01%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대출우대금리를 좌우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 금리가 30bp 인하된 데 따른 금리 조정이다. 시장은 유동성 함정에 빠진 중국 상황에 금리 인하보다 여전히 재정정책 구체화 여부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 1300원 중후반대에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단기 급등 레벨 부담 속 위안화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부양책 기대감 재개 여부가 원화에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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