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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인터뷰] 한국 유일 '미슐랭 3스타' 안성재 "더 많은 분들에게 내 음식 전달할 기회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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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대한민국의 안방과 주방을 모두 들썩이게 한 분입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미슐랭 3스타 셰프이자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신 안성재 셰프를 <뉴스룸> 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기다렸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셰프님이 입으셨던 슈트처럼 입고 왔는데 어떤가요?

[안성재/셰프 : 제가 보자마자 또 이렇게 그런 콘셉트를 하셨구나라고 혼자 웃었습니다. 너무 잘 어울리시는.]

[앵커]

감사합니다. 너무 잘 어울리셔서 슈트 핏이 또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작진이 셰프님한테 다이어트를 좀 제안을 하기도 했다는 건 어떤 얘기 인가요?

[안성재/셰프 : 제안이 아니고 안 하면 못한다 했어요. 제가 그때 좀 많이 많이 먹어서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좀 몸무게가 좀 나갔던 상태였는데 살을 빼고 있던 상태였어요. 운동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고 이런 준비를 하던 과정에 어차피 이것까지 또 동기부여가 돼서 살을 조금 더 열심히 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제작진에게 말하기를 '내가 심사한다고 하면 그 누구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다던데

[안성재/셰프 : 저 같은 경우는 굉장히 다양하게 경험을 하고 많이 공부를 하고 배워오고 해서 만약에 2명이 심사위원이라면 공평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제 머릿속에는 나다라는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드렸고 저는 그걸 좀 안 좋게 생각하실 줄 알았어요. '너무 거만한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냥 그때 제가 든 생각이 '나만한 사람이 한국에는 내가 알기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왜냐하면 그 말 한마디를 하기까지 그동안의 시간들이 막 축적돼 왔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게 다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백종원 심사위원하고 합은 어땠어요?

[안성재/셰프 : 어… 안 좋았죠. 근데 안 좋다는 게 대표님은 이런 기준 나는 이런 기준. 그러면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하나 한쪽이 아니고 굉장히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겠구나라는, 이게 조금 더 공정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은 백종원 심사위원하고 베스트 프렌드라고도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안성재/셰프 : 아 백대표님께서 너무 또 잘 해 주시고 또 서로 어쩌면 모르는 부분을 같이 채워나가는 그런 대화를 대화가 지금 오가다 보니까 좀 많이 존경스럽고 근데 다음에 또 만나도 제 의견은 굽히지 않습니다.]

[앵커]

기대하겠습니다. 심사하면서 '아 이렇게도 음식에 접근을 할 수가 있구나 내가 가지고 있던 틀을 좀 부서줬던 참가자들이 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참가자가 있다면 누가 생각나실까요?

[안성재/셰프 : 어떤 면에서는 제가 전문적으로 하는 요리들이 서양의 음식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베이스다 보니까 중식 셰프님들이 하시는 빠스 이런 정지선 셰프님께서 해주신 거는 '어떻게 이거를 이 생각을 했지'라는 식감이나 맛이나 분명히 이게 이 재료인데 시래기인데 어떻게 이거를 이렇게 만들었지라고 너무 약간 놀라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제자들 보는 마음은 어땠어요? 트리플스타라든지.

[안성재/셰프 : 근데 제자들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제가 제자를 둔 적은 없습니다. 그것보다도 저는 그 친구들을 늘 응원했고, 그들이 발전해 있는 그런 모습이 왠지 눈물 날 뻔했어요. 솔직히. 눈물 날 뻔했고 저는 정확히 알거든요. 그 친구가 얼마큼 할 수 있는지 근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과 생각과 발전을 해서 참 TV쇼를 떠나서 저랑 같이 일했던 동료로서 많이 좀 자랑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앵커]

두부 미션 하실 때 이렇게 막 뭔가 입안에서 소용돌이 치듯이 그러면서 막 신난 표정 지으셨던 때 생각나시나요? 그때 시청자들이 추측하기로는 아 드디어 최현석 셰프를 탈락시킬 수 있어서 저렇게 좋아하는 거다. 근데 실제 마음은 어떠셨어요?

[안성재/셰프 : 절대 그거 아닙니다. 절대 그거 아니고. 마파두부에 양고기에 사프란에 뭐 여러 가지가 너무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걸 딱 맛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복잡해서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할까라고 하다가 손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게 됐는데 셰프님께 그냥 너무 막 맛있고 재밌다라는 표현을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이게 좀 모르겠습니다. 속으로는 '어 두부가 좀 모자르네?'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전혀 그런 뭐 그런 거 없었습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해주시기도 하나요? 집에서 그럼 주로 요리 담당은 셰프님이신 거예요?

[안성재/셰프 : 담당은 아니고 이제 특별한 날에.]

[앵커]

아내분도 하시고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아내분 입장에서 맛의 기준점이 어떻고.]

[안성재/셰프 : 부담은 저한테 있죠. 와이프한테 와이프가 해준 음식을 평가하면 큰일 납니다. 저는 집에서 못 자요. 그러면.]

[앵커]

그 장모님이랑 같이 김치 담그면서 간 하나도 안 싱겁다고 너무 맛있다고 하시는 영상도 봤거든요. 알겠습니다. 아이들한테 음식을 해주면 아이들은 다 맛있다고 해주나요?

[안성재/셰프 : 깐깐합니다. 조금만 애매해도 이거 애매한데 하면서 안 먹더라고요. 가장 떨리면서 만드는 음식이 아이들을 위해서 만드는 음식.]

[앵커]

시즌2 만들기로 확정됐다고 발표가 됐더라고요. 셰프님도 같이 하시는 거라고 알면 될까요?

[안성재/셰프 : 말씀은 해주셨는데 이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봐야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더 좋은 심사위원이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어떻게…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앵커]

안성재 셰프 없으면 시즌2 안 볼 것 같은데요.

[안성재/셰프 : 다 들으신 걸로 제가 알고있겠습니다.]

[앵커]

꼭 뵐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군인이셨다가 차량 정비사를 꿈꾸기도 하셨다가 요리사가 되기까지 갑자기 이렇게 마음을 확 정하신 걸까요?

[안성재/셰프 : 맞습니다. 네 언제나 제가 고민을 안 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결정을 한 후에 고민 없이 결정을 한 후에 그것을 끝을 보는 약간 그런 스타일이어서 모든 걸 다 접고 요리학교를 이제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제 안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은 적은 없습니다.]

[앵커]

힘들었던 적이 없으세요? 그러면.

[안성재/셰프 : 아 많죠. 그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적은 많지만, 이거를 하면은 어떤 보상을 받을 거다라는 생각을 한 게 아니고 그냥 그 순간에 그때에 그 상황에 맞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원래 말을 많이 요리에 대해서 안 하고 좀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앵커]

복싱을 또 하시잖아요. 취미로, 그런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복싱이라는 걸 찾은 걸까요?

[안성재/셰프 : 저의 모든 것을 다 털어내고 백지로 일을 일하러 가고 요리를 할 때에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더라고요. 훨씬 더 민첩해지고 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더 클리어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까 또 또 재밌더라고요.]

[앵커]

왼쪽 오른쪽 글러브 천둥번개라고 이름도 지어주신 거 봤거든요.

[안성재/셰프 : 어떻게 알았지. 천둥번개인데 그렇게 빠르지는 못하지만 그냥 제 마음속에서는 언젠가 이게 천둥번개처럼 좀 되면 좀 멋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파인다이닝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흑백 요리사> 보고 안성재 셰프 님이 하시는 요리를 생애 한 번만이라도 먹어봤으면 좋겠다. 진짜 먹어보고 싶다 이런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 셰프님의 요리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나 생각이나 이런 것도 있을까요?

[안성재/셰프 : 있습니다.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그렇게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냥 고급 음식. 파인다이닝. 이렇게 했는데 이걸 하다 보니까 더 많은 분들에게 내 음식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만들어져야 되고 그게 더 요리사로서 더 값진 또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이제 생각하는 것들이 좀 있고요. 한번 준비해 보겠습니다.]

[앵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인터뷰 맛에 대해서 한번 심사평가 해주신다면.

[안성재/셰프 : 심사평. 어…우선 저 아나운서분이랑 대화는 처음이에요. 근데 너무 멋있으세요.]

[앵커]

아이고 제가 드릴 말씀을.

[안성재/셰프 : 너무 멋있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 하나하나가 아 나는 말을 정말 못하는구나 막 말이 왜 이렇게 '덩요 덩요' 그러고 그래서 좀 부끄럽습니다. 부끄럽고. 이렇게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생존인 것 같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저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혀와 기억 속에 잊지 못할 경험을 오래도록 계속 새겨주시기를 늘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안나경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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