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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북한군 파병 장면, 우리 위성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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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러 수송함 등 위성사진 자체 확보”… 우크라와 정보도 교류

우크라는 “나오라, 야” 북한 말투 담긴 보급품 지급 영상 공개

조선일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북한 병력 수송 목적의 러시아 함정이 활동하는 모습./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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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북한군 1만2000명 러시아 파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한 이후, 러시아에서의 북한군 활동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현지 동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우리 정부는 이를 이미 파견된 북한군의 전장 투입이 임박한 정황이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0일 본지에 “북한 파병과 관련해 우방국(미국)과도 긴밀히 정보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의 경우, 우방국(미국) 정보보다도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가진 정보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 국정원은 파병 관련 위성사진 3개를 공개했는데, 이는 모두 우리 정부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3장 가운데 1장은 한국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위성으로 촬영했고, 나머지 2장은 민간 위성 업체인 AIRBUS의 상업 위성을 통해 촬영한 사진이라는 것이다. 미국 등 우방국과도 해상도 높은 위성사진과 정보를 공유했지만 공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우크라군이 올린 북한군 추정 병력 보급 현장 - 우크라이나 전략소통센터(SPRAVDI)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십 명이 지난 18일 러시아군 관계자로부터 군복 등 보급품을 받아가는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영상에는 북한 말투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라고 하는 음성도 담겼다. /SPRAV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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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서는 한국 정부가 이번 파병의 이해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측과도 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안보 전문가는 “최근 우크라이나 측 인사가 내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 산하 전략소통센터(SPRAVDI)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줄을 지어 러시아 군복 등 보급품을 받아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북한 말투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라고 하는 음성도 담겼다.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계정인 ‘파라팍스(Para Pax)’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며 영상 2건을 공개했다. 미 CNN방송도 SPRAVDI로부터 받은 문서 사본을 공개했는데, 러시아군이 한글로 번역해 북한군에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군복 치수 설문지가 담겼다.

미국의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본지에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는 북한 군인들에 대한 보도들을 고도로 우려한다. 사실이라면 위험한 전개”라고 밝혔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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