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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도약하는 제주] 디지털 관광도민증, 환전 필요없는 결제…"제주서 편히 놀당 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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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위한 스마트 관광환경 조성



버스·전통시장 QR코드 결제 도입

관광지 할인, 여행지원금 등 지원

전년대비 외국인 관광객 216%↑

중앙일보

제주도는 도내 전통시장에 도입한 제로페이와 알리페이 등 QR코드 등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관광 사업체로 확대한다. 사진은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 걸린 관련 알림판. [사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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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가운데 제주 관광업계가 재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가하면 관광 선행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제주도는 21일 “제주버스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모바일 큐알(QR)코드로 간편 결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해당 국가 결제수단으로 버스 요금을 낼 수 있다. QR코드를 통한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은 알리페이·위쳇페이 등 9개국 17개 결제 앱과 연동돼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QR코드 결재를 통해 한국 화폐를 따로 준비하거나 교통카드를 별도로 구매한 후 잔액을 환불받아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런 시스템이 특히 외국인 MZ세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에서 외국인 MZ세대의 버스(27.1%)와 택시(29.6%) 이용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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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에 구축된 간편결제시스템 알림판을 활용 중인 관광객과 상인들.





제로페이 결제 3770건서 3만건으로 껑충



또 제주도는 도내 전통시장에 도입한 제로페이와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관광 사업체로 확대한다. 관광사업체별 숙박업소와 관광명소별로 위치기반 큐알(QR) 코드 서비스를 구축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대체불가토큰(NFT)를 연계한 디지털 관광도민증을 신설해 여행지원금을 지원하고,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에도 주력한다. 제주는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알리페이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 결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간편결제 실적이 증가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결제 실적은 1월 3770건·1억9000만원에서 9월 2만9556건·4억5400만원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NFT 멤버십과 연계해 제주 충성 여행객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여행 참여자 등에게 디지털 관광도민증을 지급하고, 멤버십 패스 시스템 플랫폼을 구축해 관광지 할인과 여행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여행 공공 온라인 마켓 ‘탐나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요 포털사이트에 온라인 광고를 게재하고, 고객 대상 할인 프로모션 등을 운영하게 된다.

제주도는 관광산업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핵심 수요층인 MZ세대를 겨냥한 관광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스마트 관광환경을 조성을 통해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내 관광업계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진단하고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여행객의 이동·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 관광서비스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위해 케이-팝 스타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관광홍보대사 위촉과 주요 국가 인플루언서 초청을 통한 제주 관광 콘텐트 홍보도 추진한다. 관광산업 디지털 활성화를 통해 관광사업체의 경영 효율화와 양질의 관광서비스 제공도 추진한다. 이(e)-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관광상품 패키지 개발, 브랜드 디자인, 홍보·제작 등 전반적인 상품화 과정을 지원하고, 관광업계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 강화, 디지털 장비 리스 등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된다.



업계, 제주 관광 선행 사례도 적극 발굴 중



이와 함께 제주 관광업계는 제주 관광 선행 사례도 적극 발굴 중이다. 최근 비계 삼겹살, 바가지요금 논란 등으로 실추된 관광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차원이다. 대표적으로 ‘오드리 인 제주호텔’은 지난해 5월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서 발이 묶인 경남 창원 지역 한 고교 수학여행단에 숙박 할인과 음식을 제공했다. 호텔 측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에 와 비행기 결항으로 이틀간 발이 묶인 학생 207명에게 이틀 치 숙박비 160만원을 할인해줬다. 호텔 측은 또 다음 날 100명이 항공편을 통해 먼저 제주를 빠져나가자 남아 있는 100여 명에게 점심으로 전복죽을 끓여 무료로 제공했다. 해당 학교 학생 200여명은 올해 4월 16일 제주로 다시 수학여행을 와 이 호텔을 이용했다. 호텔 측은 “이 고등학교가 지난해 숙박비 할인 등에 대한 감시 표시로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호텔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지난 9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관광객은 903만5992명으로 지난해 960만7906명보다 6.0% 줄었다. 반면 외국인은 148만78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찾은 47만505명보다 216.2% 늘어났다.

오영훈 지사는 “MZ세대는 물론 전 세대가 공감하고 만족하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정확한 정보와 콘텐트를 제공하는 제주관광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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