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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환갑 맞은 해리스, 흑인교회서 표심 결집…스티비 원더, 생일 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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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조지아주 교회 2곳서 유세


이투데이

환갑 생일을 맞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존즈버러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 열린 ‘투표소로 가는 영혼들’ 행사에서 스티브 원더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미소를 짓고 있다. 존즈버러(미국)/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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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남부 경합주인 조지아에서 흑인 교회를 찾아 투표를 독려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해리스는 이날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한 흑인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나라가 갈림길에 있다”면서 “혼란ㆍ두려움ㆍ증오의 나라(트럼프 재집권 암시)와 자신이 그리는 자유ㆍ연민ㆍ정의 나라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민주주의에서 사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 국민이 그 질문에 답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그러니 말로만 아니라 행동과 투표로 답하자”라고 밝혔다.

내달 5일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해리스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올린다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흑인 신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투표소로 가는 영혼들(souls to the poll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일요일 예배 후에 사전 투표 장소까지 버스로 실어다 준다.

해리스가 이날 두 번째로 방문한 조지아주 존즈버러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는 전설적인 흑인 가수 스티브 원더가 등장해 60세 환갑을 맞은 해리스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가 노래를 마치자 해리스는 목이 멘 목소리로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원더는 웃으면서 “울지 마세요”라고 말한 뒤 군중들에게 “우리는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흑인 교회는 오랫동안 미국 내 흑인 시민권 운동과 정치 조직의 핵심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흑인 교회도 신도 수가 줄어 흑인 교회를 통한 선거 운동의 효과가 축소됐다. 미국 여론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보통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참석한다고 말하는 흑인 개신교도의 비율은 2019년 61%에서 2022년 46%로 줄었다.

해리스는 흑인 유권자들의 실망도 다독여야 한다. 많은 흑인 남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기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에 좌절했고, 형사법을 개혁하고, 경찰의 인종적 편견으로 인한 과잉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또 해리스가 흑인 유권자보다는 이민자와 성 소수자(LGBTQ+) 커뮤니티 구성원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여긴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기독교 신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그간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개신교를 믿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큼 자신의 신앙을 부각하지는 않아 왔다. 해리스는 침례교도이며, 어머니 고향인 인도의 종교적 전통 영향도 받았다. 또 남편은 유대인으로, 해리스의 종교적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주요 승부처인 미시간주의 새기노에서 교회를 방문했고, 그의 아내 그웬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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