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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멋대로 움직이며 욕설 내뱉어"…공포의 로봇청소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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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에코백스 디봇 X2 콤보. 사진 에코백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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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당한 중국산 로봇 청소기에서 욕설 등이 재생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가정집 곳곳에서 중국산 로봇 청소기 '에코백스 디봇 X2' 제품이 해킹당해 'F**K'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변호사 다니엘 스웬슨은 지난 5월 이같은 피해를 봤다. 그는 TV 보던 중 해당 로봇 청소기에서 끊어진 라디오 신호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며 "누군가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청소기 앱을 살펴보던 그는 낯선 사람이 청소기에 내장된 카메라와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한 사실을 발견했다.

스웬슨은 기계 오류라 생각해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기기를 재부팅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공포 영화처럼 청소기가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욕설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청소기에서는 'F**K' 등 성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피해는 스웬슨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러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주에서도 에코백스 로봇 청소기가 밤늦게 주인을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은 사례가 보고됐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집에서는 청소기가 반려견을 쫓아다니며 위협했다는 사례가 나왔다.

에코백스 로봇 청소기 중 총 몇 대가 해킹됐는지, 해커는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스웬슨은 청소기에서 나온 목소리로 짐작했을 때 해커를 10대로 추정했다.

스웬슨은 해킹 사실을 에코백스 측에 알렸다. 처음에 회사 측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 듯했으나 조사 결과 스웬슨의 에코백스 계정과 비밀번호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범인의 IP 주소를 파악해 추가 접근을 막았다고 밝혔다.

로봇 청소기의 비디오 피드에 접근하거나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은 4자리의 핀 번호로 보호되는데, 보안 전문가는 "기술 노하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핀 번호를 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백스 측은 해당 결함은 현재 해결된 상태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는 회사의 해결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에코백스는 오는 11월 X2 시리즈를 소유한 소비자에게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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