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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동국제약 연 매출 8000억 目下…'키 플레이어'는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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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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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동국제약이 연 매출 8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의약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주요 캐시카우인 화장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현재 미용의료 사업을 확대하며 K-뷰티를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전망 매출은 전년보다 10.11% 성장한 8049억원이다. 창사 이후 첫 8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는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9.83% 성장한 801억원이 예상된다.

회사는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인사돌, 판시딜, 치센 등 대표 제품과 전립선비대증치료제인 카리토포텐 등 OTC 품목 매출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OTC 부문은 2017년 이후 연평균 7.6%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ETC 부문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연평균 15% 성장하고 있다.

또 글로벌 파머징 시장 진출 전략이 본격화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파머징 시장은 선진국 제약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인건비 등이 저렴해 글로벌 제약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신흥 제약시장'을 뜻한다.

현재 동국제약은 해외에서 총 15건의 품목 허가를 받았고, 20건의 허가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작년 기준 수출 비중을 보면 중동·아프리카가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17%, 동남아 15%, 일본 12% 순이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ETC·OTC 부문 매출은 각각 12% 내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매출이 고성장 중인데, 10% 가격 인상 효과와 마데카솔 분말을 활용한 소비자의 화장품 조제 수요 증가의 결과로 평가된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의약품 수출 또한 현지 유통재고 소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부문 실적 확대도 매출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화장품 사업은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올 3분기 약 24% 성장한 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50여년간 식물성 원료의 연구개발에 주력한 피부과학 노하우로 201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 론칭 이후 화장품 사업을 확대해 왔다.

더마코스메틱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합성어다. 일부 국내 제약사들은 간판 의약품의 핵심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데, 동국제약은 자사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활용한 '마데카크림'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마데카크림은 센텔리안24 브랜드 론칭 이후 총 7종의 제품이 출시됐으며, 올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해 총 90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냈다.

동국제약의 화장품 매출은 매년 고성장하고 있다. 마데카크림 출시 이후 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은 연평균 19.3% 성장했다.

올 상반기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한 4004억원, 영업이익은 24.9% 성장한 402억원이다. 이 중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매출이 1373억원으로 21.1% 성장했다. 증권가는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마진이 낮은 화장품 홈쇼핑 비중을 기존 50% 초반에서 최근 30%대까지 하향 조정해 영업이익률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5.2%에서 지난해 9.1%까지 떨어졌다. 하 연구원은 "대신 마진 좋은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비중을 높이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0%대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화장품 수출 확대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을 기반으로 화장품 수출을 진행 중인데 일본 화장품 시장에는 올 상반기 기준 1200개 매장에 진출했다. 향후 3000개 이상 진출이 목표다.

회사 측은 "현재 일본을 포함, 미국, 중국 등 해외 유통을 확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아마존 등을 통해 조금씩 제품을 내보내고 있고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국제약은 '2025년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향한 성장엔진을 헬스케어 사업에서 찾고 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화장품을 포함, 미용 의료 사업에 투자를 확대 중이다.

앞서 회사는 일반 소비자 대상의 센텔리안24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 스킨부스터 '인에이블' 등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HA필러 케이블린, 스킨부스터 디하이브, 창상피복재 마데카MD 등 병의원 유통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왔고, 올 초 메디컬 에스테틱 전담 사업부(dkma)를 공식 출범해 비급여 에스테틱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 5월에는 미용기기 등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전자 회사 '위드닉스'를 인수해 미용기기 R&D와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미용기기 및 소형 가전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들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 지분 53.66%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리봄화장품은 현재 150여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는 회사로, 26개국에 34개의 해외 거래처를 보유 중이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이사는 "동국제약의 천연물 추출 기술력 및 생약제제 개발력과 리봄화장품의 연구개발·제조 노하우가 결합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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