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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두산그룹 '자회사 재편' 재추진…관건은 '주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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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그룹이 얼마 전 주주들의 반발로 한발 물러섰던 사업구조 재편을 다시 추진합니다.

이전의 계획보다, 소액 주주들에 유리하게 합병 비율을 바꾸긴 했는데, 과연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갖는 신설법인으로 쪼갠 뒤, 이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고, 다시 밥캣을 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이었습니다.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밥캣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 대주주만을 위한 개편이라며 소액주주들은 반발했고, 금융당국도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지난 8월) :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는 것이 저와 우리 감독원의 입장이고….]

새로운 개편안에서는 합병비율이 변했습니다.

당초 1대 0.031이었던 걸 1대 0.043으로 올려 밥캣의 몸값을 좀 더 높게 쳐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로보틱스 주식 4.3주 등 이전보다 더 많은 주식을 받게 됩니다.

[박상현/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 차익 여력으로 (대형 원전·SMR 등에) 추가 투자를 하면 28년부터 영업이익 2천억 이상 추가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와 밥캣의 합병은 앞으로 1년 동안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스캇 박/두산밥캣 대표이사 : 저희가 그래도 그 이후에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좀 바라보고, 그리고 이제 시너지 상황을 고려해 가지고….]

하지만 두산밥캣 지분을 가진 일부 행동주의 펀드는 로보틱스와 밥캣의 합병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어서 개편안의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박초롱)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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