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지난 한 해에만 폐업한 업주가 100만 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합니다.
코로나 때는 빚을 내서 버텼는데, 그사이 급변한 경제 상황과 소비 트렌드 탓에 손님은 줄고 이자를 감당하기도 힘든데요.
한계에 몰린 자영업 실태, 오늘부터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문래동의 대로변.
7년 전 문을 연 이 가게는 공사 중입니다.
열 달 동안 비워두다가 이제야 '폐업 중'입니다.
"2018년도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매출은 안 올라가고… 희망고문이라기보다는 희망이 많이 사라지는 편이 됐죠."
한 때 장사가 잘될 때엔 별관까지 주점을 넓혔지만, 코로나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영업을 관뒀지만 월세는 빠져나갔고, 어쩔 수 없이 부업을 뛰었습니다.
[강일구/7년 운영 주점 폐업]
"(가게가) 방치가 돼서 월세를 내다보니까 어느덧 그게 엄청나게 쌓여 있더라고요. 이제 나가서 다른 일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다른 일로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염소탕집을 냈다가 바로 코로나 사태를 맞았습니다.
[김남순/염소탕집 운영]
"코로나가 길어지니까 지인들도 그게(돈 빌려주는 게) 안 되잖아요. 같이 힘드니까. 속만 상하죠."
부부는 식당 한쪽에서 쪽잠을 잡니다.
[김남순/염소탕집 운영]
"여름에 노각을 심어서 직접 따다가 이제 (식당 반찬을) 하기 시작을 한 거예요. 다만 얼마라도 좀 줄이기 위해서…"
지난 한해 폐업한 자영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 때보다 높고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부진'이었습니다.
올해가 더 심각하다는 건 황학동에서 먼저 느낄 수 있습니다.
중고 주방용품과 가구를 사고파는 이곳,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37년째 주방용품 판매업자]
"보다시피 이 시간이면 지금 (오후) 1시, 2시가 아주 여기가 피크야. 있나 봐봐, 가게마다. 손님이 없잖아."
대신 폐업으로 내놓는 물건들만 들어옵니다.
쌓다쌓다 고물상에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남기두/30년째 주방용품 판매]
"재고도 손님이 찾아줘야죠. 언제 찾을지도 모르고 기약 없는 거니까 고물로 달아서 내버리고…"
본인도 자영업자인 황학동 상인들마저 하나둘 이 거리를 떠납니다.
[박태현/25년째 가구 판매]
"올해도 시장에 한 다섯, 여섯 군데 정도 그만둔 데 있어요."
유난히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전체의 20%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일자리를 구해 떠난 게 아니라 어떻게든 버티다 서서히 무너지는 겁니다.
"노후 때문에 우린 멈출 수가 없어요, 힘들어도. 그래야 우리 2세한테 폐를 안 끼치니까."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한지은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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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지난 한 해에만 폐업한 업주가 100만 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합니다.
코로나 때는 빚을 내서 버텼는데, 그사이 급변한 경제 상황과 소비 트렌드 탓에 손님은 줄고 이자를 감당하기도 힘든데요.
한계에 몰린 자영업 실태, 오늘부터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문래동의 대로변.
7년 전 문을 연 이 가게는 공사 중입니다.
열 달 동안 비워두다가 이제야 '폐업 중'입니다.
[강일구/7년 운영 주점 폐업]
"2018년도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매출은 안 올라가고… 희망고문이라기보다는 희망이 많이 사라지는 편이 됐죠."
한 때 장사가 잘될 때엔 별관까지 주점을 넓혔지만, 코로나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영업을 관뒀지만 월세는 빠져나갔고, 어쩔 수 없이 부업을 뛰었습니다.
[강일구/7년 운영 주점 폐업]
"(가게가) 방치가 돼서 월세를 내다보니까 어느덧 그게 엄청나게 쌓여 있더라고요. 이제 나가서 다른 일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다른 일로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5년 전 퇴직한 남편과 함께 청주에서 서울로 온 김남순 씨.
염소탕집을 냈다가 바로 코로나 사태를 맞았습니다.
[김남순/염소탕집 운영]
"코로나가 길어지니까 지인들도 그게(돈 빌려주는 게) 안 되잖아요. 같이 힘드니까. 속만 상하죠."
부부는 식당 한쪽에서 쪽잠을 잡니다.
요즘은 음식 재료비라도 아끼려고 주말마다 고향 텃밭에 내려갑니다.
[김남순/염소탕집 운영]
"여름에 노각을 심어서 직접 따다가 이제 (식당 반찬을) 하기 시작을 한 거예요. 다만 얼마라도 좀 줄이기 위해서…"
지난 한해 폐업한 자영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 때보다 높고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부진'이었습니다.
올해가 더 심각하다는 건 황학동에서 먼저 느낄 수 있습니다.
중고 주방용품과 가구를 사고파는 이곳,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37년째 주방용품 판매업자]
"보다시피 이 시간이면 지금 (오후) 1시, 2시가 아주 여기가 피크야. 있나 봐봐, 가게마다. 손님이 없잖아."
대신 폐업으로 내놓는 물건들만 들어옵니다.
쌓다쌓다 고물상에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남기두/30년째 주방용품 판매]
"재고도 손님이 찾아줘야죠. 언제 찾을지도 모르고 기약 없는 거니까 고물로 달아서 내버리고…"
본인도 자영업자인 황학동 상인들마저 하나둘 이 거리를 떠납니다.
[박태현/25년째 가구 판매]
"올해도 시장에 한 다섯, 여섯 군데 정도 그만둔 데 있어요."
유난히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전체의 20%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일자리를 구해 떠난 게 아니라 어떻게든 버티다 서서히 무너지는 겁니다.
"노후 때문에 우린 멈출 수가 없어요, 힘들어도. 그래야 우리 2세한테 폐를 안 끼치니까."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한지은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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