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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흑인교회서 기도한 해리스…맥도날드서 감자 튀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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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양측이 막판 선거 유세에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핵심 타깃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원군’을 전면에 내세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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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흑인 밀집지역 교회 예배에 참석한 스티비 원더를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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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흑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펼치며 표심 결집에 주력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공동 유세에 나선다. 서민·여성층에서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간 멀리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60세 생일을 맞은 해리스는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흑인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 흑인교회 예배 참석에 이어서다. 해리스는 이날 “나라의 분열을 심화하고, 혐오를 확산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혼동을 일으키려는 이들이 있다”며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의 막판 승부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내세워 흑인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NBC에 따르면 해리스는 24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첫 조지아 공동 유세에 나선다. 26일엔 미셸 오바마와도 유세 무대에 선다. 반면 백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대신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반면 낮은 국정 지지율을 보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아예 공동유세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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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맥도날드에서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자튀김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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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자산가 이미지가 강한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앞치마 차림으로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았다. 특히 이날 행보는 해리스가 과거 “대학 때 맥도날드에서 일했다”며 친서민 후보임을 자처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맥도날드 방문 직전 SNS에 “맥도날드에 확인한 결과 ‘거짓말쟁이’ 해리스는 일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막판 유세엔 머스크와 헤일리가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직접 등장한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 한명을 뽑아 매일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며 사실상 서민을 겨냥한 ‘현금 살포성’ 지원에도 나섰다. 다만 머스크가 청원 서명의 자격으로 매표 행위에 해당하는 ‘유권자 등록’을 내걸면서 추첨행사는 불법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트럼프는 또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니키 헤일리가 함께 선거운동을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함께 하기를 바라고, 그녀는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52%로 올라서며 42%로 떨어진 해리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이트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해리스를 앞선 건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더힐은 “트럼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전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주요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가 앞선 곳은 펜실베이니아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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