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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백악관 “北 파병 계속 조사 중…며칠내로 입장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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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브리핑

“푸틴 절박감·고립감 커지고 있다는 증거”

동맹국·파트너들과 (대응 방안) 이야기 중”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파병에 나섰다는 한국 정부 발표와 관련해 미 백악관은 “사실이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증거”라는 입장을 21일 내놨다. 다만 백악관은 북한의 파병 여부에 대해선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며칠 내로 미국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푸틴은 전장에 계속 군대를 보내려 하고 있고, 전장에서 약간의 성공이라도 거두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는 이란으로부터 드론과 드론 기술을 계속 들여오고,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공급받고, 이제는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됐다는 보도까지 포함된다”고 했다.

커비는 다만 “우리는 이러한 (북한 파병) 보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북한 파병’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도 (파병과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러시아로 가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며, 앞으로 며칠 내로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다. (동맹들과의) 협의 사항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월 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 하고 있는 모습. 당시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실제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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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백악관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해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들의 밀착을 견제해왔다. 김정은과 푸틴이 무기 거래를 위해 수차례 친서를 교환했다는 정보를 미리 공개했었고, 실제 포탄이 북한에서 선적돼 러시아로 옮겨지는 정황도 위성 사진을 직접 공개해 미리 경고해왔다. 당시 미 정부는 확보했던 기밀을 해제하는 작업을 거친 뒤 이를 대중에 공개했었다.

커비는 이날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는 푸틴의 절박감과 고립감이 커지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그(푸틴)가 잠재적인 지상 작전에서의 보병 지원을 위해 북한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푸틴의 군대가 전장에서 엄청난 사상자를 계속 내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상자) 추정치가 하루에 1200명이 넘는다”며 “나는 이 모든 것이 푸틴이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절박해지고,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일부 미국 관리들을 불안하게 만든 주요 미지수 중 하나는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지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군이 최전선에 배치될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다. 폴리티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미국 관리들과 의회 보좌관들은 북한군이 전투로 단련된 러시아군으로부터 전쟁 훈련과 서방 방어 시스템에 대한 기술 노하우를 얻어 자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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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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