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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김정은, ‘대규모 수해’ 자강도 첫 공개 방문…연말 앞두고 치적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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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수해로 가장 큰 피해 평가

주택건설 상황 파악 “만족 표시”

“건설물 질 경시, 바로잡아야”

경향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자강도 피해복구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편에 있는 조감도에 ‘성간군’이라는 지역 명칭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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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말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본 자강도를 찾았다고 북한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수해 이후 자강도를 공개 방문한 건 처음이다. 자강도는 한 마을이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연말을 앞두고 민심을 달래면서 치적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강도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해당 내용을 1면에 실었다.

김 위원장은 ‘살림집’(주택) 건설의 진척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재난의 흔적을 말끔히 가셔버리고 변모돼 가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주택의 질과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건설 작업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도 건설물의 질을 경시하고 있는 편향들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데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수재민들의 살림집들도 다름 아닌 백년대계로 담보해야 할 국가와 인민의 귀중한 재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11월 초까지 끝내게 돼 있던 재해 지역 살림집 공사를 12월 초까지 연장해 완결할 데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연장과 관련해 평양에 체류하는 수재민과 핵상의 생활 보장에 지장이 없도록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수재민 1만3000여명이 평양에 있는 숙소에서 지낸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자강도의 피해복구 현장 지휘부 책임자와 정치 책임자를 새로 파견할 것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건설물 신설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책임자를 교체했다는 점을 시시한다. 김 위원장은 전국 피해복구 지역에서 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방대한 사업은 단지 살림집을 세운다는 건설 실무적인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이념으로 하는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성격을 고수하고 그 우월성을 과시하는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 7월 말 압록강 유역 홍수로 인해 자강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에서 피해가 발생한 이후 자강도를 공개적으로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평안북도를 두차례 방문하는 등 수해 관련 8차례 공개활동을 했지만 자강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북한 매체는 평안북도와 양강도에서 주민들을 구조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것과 달리 자강도의 피해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자강도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해 김 위원장이 현장을 공개 방문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부도 자강도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통일부는 지난 2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성간군 광명리의 한 마을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향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자강도 피해복구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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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신이 게재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은 자강도 내 성간군 광명리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자강도 성간군을 방문한 것은 복구가 가시화됐기 때문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애민지도자상을 부각하고 살림집 건설 등 연말을 앞두고 치척을 쌓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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