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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빅컷 무색하게한 트럼프?…코스피 투자심리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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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머니투데이

[콩코드=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22. /사진=권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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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2일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조만간 되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대선 변수는 물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이슈도 매듭지어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증시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4.22포인트(1.31%) 내린 2570.70에 마감했다. 개인이 581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48억원, 307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의약품, 의료정밀, 화학, 전기전자 업종이 2% 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2% 떨어진 5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52주 신저가다. SK하이닉스도 1.62% 떨어진 18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기아 등 시총 상위권 대부분이 내렸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1936%까지 상승한 것이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지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빅컷을 결정한 이후 저점(3.6176%) 대비 약 0.58%포인트 급등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빅컷 효과가 사실상 소멸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다는 선거 예측기관의 전망이 속속 나온 것이 미국 국채 금리를 높였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재집권 시에 물가와 재정적자, 금리 수준이 바이든 대통령 임기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 여론조사 혹은 베팅사이트에 이어 디시저네스크 등 선거 전문 사이트의 예측결과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며, 트럼프 당선 시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간밤 연준 이사들이 완만한 금리 인하 속도를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 국채 금리를 높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방어주 성격의 보험, 통신 등 일부 업종만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라며 "강달러와 고금리 여파에 국내 증시는 상승 동력 부재하고, 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여부와 관련한 당론 발표 시기가 국정감사 이후인 11월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급격한 투심 위축에 당분간 관망세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21.61포인트(2.84%) 하락한 738.34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304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기관이 각각 1574억원, 1415억원 순매도했다. 의료정밀기기 기계장비 화학 금융 업종 등이 3% 넘게 떨어졌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등 시총 상위권 대부분이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2.8원까지 치솟아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과 관련, "단기적으로 대선 전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원/달러 환율 단기 상단은 140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1400원 부근이었던 올해 원/달러 환율 연고점(4월)과 한은의 지난 2분기 달러 순매도 규모 등을 거론하며 "즉 1400원 부근에서 환율 방어를 위한 당국 개입 의지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미국의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걷힐 것을 대비해 국내 증시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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