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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화)

[돌비뉴스] 한국말 그새 잊었나…'영어 고집' 아디다스 대표에 "쇼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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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 나온 비빔 인간? >

[기자]

요즘 유행하는 표현이죠.

"저는 비빔 인간입니다" 정체성 혼란을 겪는 한국계 외국인들이 자신을 표현하며 쓰는 말인데, 어제(21일) 국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른바 '가맹점 갑질 논란'이 불거졌던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국회에 출석을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 증인 출석입니다.

하지만 답변 과정에서 갑자기 영어를 써서 논란이 됐습니다. 들어보시죠.

[신장식/조국혁신당 의원 (어제) : (지난 1년간)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통역사 (어제) : 아디다스코리아는 향후 파트너 정책 발표했습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쇼야, 쇼.}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실제로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피터 곽/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어제) : 존경하는 의원님, 감사합니다…]

[신장식/조국혁신당 의원 (어제) : 잠시만요! 위원장님, 작년에 한국말로 다 답변하셨거든요?]

[앵커]

지난해 국감에서는 우리나라 말로 잘 얘기하다가 이번에는 갑자기 영어를 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피터 곽 대표는 한국계 캐나다인이라 한국말이 서툴러서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에 영어로 답변했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국감 때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사측의 입장을 설명했는데, 한번 보시죠.

[피터 곽/아디다스코리아 대표 (2023년 10월 16일) : 당연히 점장들을 배려를 하면서 이런 구조조정이 좀 필요하다. 그래서 제일 크게 우리가 배려를 해드릴 수 있는 게 계약들이 1년 갱신들이라서 우리가 2번이나 갱신을 했습니다.]

[앵커]

한국어 굉장히 잘하는데요.

[기자]

'갱신' 이렇게 어려운 표현도 거침없이 쓰고 있죠.

특히 지난 여름에는 손흥민을 초청한 행사에서도 유창하게 한국말로 대화했습니다. 이 장면도 같이 보시죠.

[피터 곽/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지난 7월 6일) : 우리가 첫 그 골을 기념하기 위해서 오늘 생일선물로 이걸 찾았습니다.]

[손흥민/축구선수 (지난 7월 6일) : 너무 감사합니다.]

[피터 곽/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지난 7월 6일) :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앵커]

이 정도면 한국어가 서툴러서 영어 쓴다는 주장이 조금 지적이 나올 만하네요.

[기자]

그러다 보니 국회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나왔는데.

참고로 외국계 회사들, 국내에서 돈을 많이 벌면서 정작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거나 제도 개선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아디다스코리아 같은 경우에도 이미 1년 전에 대리점과의 상생협력 문제로 지적을 받았는데 그동안 고쳐지지 않아서 다시 한번 국회에 불려 나온 셈이죠.

그런데도 보신 것처럼 답변 태도나 이런 것들은 후퇴했다 지적이 나오고요.

또 하나, 곽 대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대답하다가 불성실한 태도라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영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어느 나라 국적이에요?]

[통역사 (어제) : What is your nationality?]

[피터 곽/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어제) : Canadian.]

[유영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캐나다와 저희가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 모르지만 아마 캐나다 국회에서 저딴 식으로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건들대서 증인 나오는 사람 없을 겁니다.]

[기자]

비슷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다. 코스트코코리아, 최근 미국산 소고기에서 산탄총 파편이 나왔죠.

납탄의 일종이 나와서 논란이 됐는데 항의하는 소비자들에게 언론에 알리면 보상을 해 주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또 논란이 됐습니다.

코스트코 대표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2년 연속 국회에 불려 나왔지만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서 "확인해 보겠다" 원론적인 답변만 했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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