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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 “북한 파병, 아직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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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32주년 기념 세미나에

동북아 ‘절반의 냉전’ 구도에 우려

중 전문가 “한·중협력 강화해야”

경향신문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수교 32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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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추 전 주한 중국대사는 22일 베이징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 한·중 관계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열린 한·중 수교 32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지금까지 봐서는 아직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전 대사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면서 북한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파병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발표한 북·러 협정 관련해서도 “양자가 필요할 때 탄력적으로 협조하는 수준의 협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사동맹 수준의 협정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추 전 대사는 미국의 전략적 대중국 억제가 한·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각각의 대미 관계가 중·한 관계의 정상적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양국이 직면한 현실적 난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한 관계의 총체적 호전이라는 대세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한국이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기회라고 전했다.

추 전 대사는 2014년 2월~2019년 12월 주한 중국대사를 지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중국 전문가는 북·러 군사협력 강화 자체는 우려한다며 동북아 안정을 위해 한국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셴둥 중국정법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조선(북한)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한·미·일과 조·러(북·러)는 대치를 넘어 간접 충돌 구조에 처해있다”며 동북아가 현재 ‘절반의 냉전’ 상태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러한 대치 구조 바깥에서 ‘절반의 냉전’이 ‘전체적 냉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 정부는 ‘가치 외교’를 숭상하지만 불확실성의 시대에 지역 평화를 지켜 자국 경제 발전을 지속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외교와 상호 관계를 다룰 때 지켜야 할 가치”라면서, 한·중 양국이 평화와 발전을 주된 이념으로 삼아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중국 외교부 산하 대외교류 기관 중국인민외교학회와 차하얼학회, 그리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설립한 글로벌혁신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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