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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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사항을 거부한 것에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20명 정도와 만찬을 갖고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공유하고 김 여사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친한계 의원들이 제안했고 한 대표가 수락해 성사됐다고 한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만찬 전 “오늘은 상황 공유 차원”이라며 “(대통령실로부터) 푸대접을 받았으니 우리가 대접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모이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소희, 김형동, 장동혁, 한지아, 조경태, 김상훈, 박정훈, 유용원, 최보윤, 김건, 서범수, 김예지, 박정하, 정성국, 우재준, 안상훈, 송석준, 고동진, 진종오, 주진우, 배현진 의원과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 등 한 대표 포함 총 23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이날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조경태 의원은 만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의 여러가지 상황을 심각하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향후 정국에 대해 엄중함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재추진을 예고한 김 여사 특별검사법 재표결시 이탈표를 우려한다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얘기는 안 나왔다”고 답했다.

박정훈 의원은 만찬을 마친 뒤 “한 대표가 대통령과의 면담 얘기를 했고, 당이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서로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요구사항 거부에 대해 ‘민심 이반’이라는 취지로 상황을 설명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가 우려사항을 공유했고, 조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인식 차이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친한계 의원 다수는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대한 게 대통령이 국민의힘이란 당을 바라보는 시각인 게 아니냐”며 “이렇게 당을 홀대해도 되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임명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 제기됐다고 한다. 김 여사 관련 후속 조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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