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3 (수)

한동훈, 친한계 20명과 긴급만찬 "상황 엄중하게 보고있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친한계 의원들을 긴급 소집,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하루만인 22일 저녁 친한(한동훈)계 의원들과의 긴급 만찬 자리에서 “인식의 차이가 컸다”며 대통령실에 대한 아쉬움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주요 당직자와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함께 1시간 30분가량 만찬을 했다. 이날 식사는 한 대표가 전당대회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이 주축인 텔레그램 대화방에 만찬을 직접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박정하 비서실장, 서범수 사무총장, 김종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 외에도 조경태ㆍ송석준ㆍ배현진ㆍ김형동ㆍ박정훈ㆍ김건 의원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출신 주진우ㆍ안상훈 의원도 이날 모임에 얼굴을 비췄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김건희 여사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고 한다. 조경태 의원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의 여러 가지 상황을 심각하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며 “향후 정국에 대해 엄중함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특히 윤 대통령이 3대 제안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것을 두고 “인식 차이가 참 크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한 대표가 본인이 준비했던 이야기, 그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쭉 설명했는데 문제를 바라보는 간극의 차이가 컸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김 여사 문제를 전달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원천 차단되는 것 같다”며 “전달하던 사람은 다 나갔고, 지금 있는 사람들은 그런 일을 못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회동 후 논란이 된 대통령실의 원탁 테이블 요청 거절도 대화에 주제로 올랐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직각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고, 정진석 비서실장이 한 대표와 나란히 자리했다. 일부 의원들이 “테이블부터 이상했다. 취조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하자 한 대표는 “요청했는데 직사각형 테이블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메모지나 필기도구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준비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식사를 시작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꺼낼 시기가 아니다”며 “특검법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이야기로 번질 경우 당 안팎의 논란이 커질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참석자는 만찬장에 들어가면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오면 (국회에서) 통과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하지 않았나. 대통령이 ‘우리 당’으로는 생각하나”라고 말했다.

한 대표 취임 후 친한계의 공식적인 회동은 지난 6일 22명이 모인 만찬 후 두번째다. 4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부결 후 이뤄진 첫 공식 만찬을 두고 “계파 모임은 부적절하다”(권영세)는 지적도 뒤따랐지만, 친한계는 한 대표의 긴급 소집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세를 과시했다. 참석자들은 계파 분류에는 선을 그었지만 “한 대표가 어제 그런 대접을 받아서 위로하려고 왔다”(주진우), “위로하려고 모였다”(김소희)며 한 대표를 지지하게 위해 모였다고 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한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내일(23일)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창훈·윤지원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