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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한강의 문학 배우자” 베트남 세미나에 60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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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여성 첫 노벨문학상 후 관심 커져

“유교문화-전쟁 아픔 누구보다 공감”

동아일보

17일 베트남 호찌민국립대에서 ‘한강과 한국문학의 기적’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호찌민국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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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유교 문화권이고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터라 한강의 작품에 크게 공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특히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한국학부가 17일(현지 시간) 주최한 세미나 ‘한강과 한국 문학의 기적’에는 교사, 학생, 연구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황하이번 번역가(46)는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한강 문학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를 질문하려고 지방에서 찾아온 고교 문학 교사도 있었다”며 한국학계, 문학계,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해 놀라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1996년 하노이국립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에 따르면 베트남은 2007년 출간된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번역된 나라다. 당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그는 이 작품의 출간 직후 곧바로 번역에 착수했고 2010년 번역본을 펴냈다. 황 번역가는 “처음엔 한-베트남어 사전이 없어 한-영 사전과 영-베트남 사전을 둘 다 끼고 어렵게 작업했지만 재미있었다”고 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요 언론도 ‘한국 문학의 세계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문학 번역과 번역가 육성을 적극 지원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에 오랫동안 투자한 점을 주목하는 기사가 많다. 황 번역가는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베트남에서도 노벨 문학상을 받아보자는 희망이 싹텄다”고 강조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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